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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바다탐험가 강동석 ‘박영석 북극점 원정대’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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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바다탐험가 강동석 ‘박영석 북극점 원정대’ 합류

입력 2004-11-30 19:13수정 2009-10-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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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그랜드슬램 해낸다”
“우리는 산과 바다를 주름잡는 사나이.”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의 종착지인 북극점 원정을 함께 떠나는 세계적 산악인 박영석씨(오른쪽)와 요트 단독 요트 세계일주의 주인공 강동석씨가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북극점 원정대는 내년 2월 현지로 출발할 예정. 박영대기자

“얼음 절벽은 형이 맡을 테니 너는 쩍 갈라진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곳)를 맡아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산 사나이’와 ‘바다 사나이’가 북극점 원정에 함께 나선다. 이들 탐험가 ‘듀오’는 세계 최초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에 북극점 도달만 남겨 놓은 박영석씨(41·골드윈코리아·동국대산악부OB)와 1997년 한국인 최초로 단독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재미교포 강동석씨(35).

공인회계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 투시에서 3년째 ‘조용히’ 근무하고 있던 강씨는 올해 9월 박씨가 부르자 그 다음날 “형, 나 오늘 사표 냈어요, 언제 한국에 들어가면 되나요?”라며 박씨를 감동시켰다. 박씨는 “나 원 참, 그렇게 빨리 결정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대책 없는 친구예요. 그런 면에서 나하고 참 많이 닮았어요”라며 흐뭇해했다. 강씨는 2001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휴학과 복학을 거듭한 끝에 13년 만에 졸업하고 미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강씨는 지난달 27일 북극에서 사용할 텐트와 장비를 잔뜩 짊어진 채 한국에 들어와 곧바로 박씨와 함께 설악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날 밤 동해안의 조그마한 포구인 가진항에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박씨와 강씨가 찬 바닷물로 뛰어들어 보름달 아래서 수영을 하며 첫 훈련을 가진 것. 옆에 있던 어민들이 큰일 난다고 아우성을 쳤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강씨는 생업을 팽개치고 달려온 것에 대해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바다에서 혼자 있는 것보다 사무실에 앉아있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난 역시 아웃도어 체질이에요”라며 홀가분한 표정.

박씨는 1999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원정 때 당시 연세대 산악부 OB로 참가한 강씨를 처음 만났다.

“그때 스푼과 포크를 짊어진 동석이가 힘들다고 고소캠프에 올라오지 않아 밥도 못 먹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동료가 실종됐을 때 잠도 안자고 며칠 동안 열심히 수색에 나서는 것을 보고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인의 끈끈한 동료애와 탐험 끼를 타고난 것이 맘에 들었다는 것.

박씨의 북극점 원정대는 내년 2월 장도에 오를 예정. 박씨가 북극점 도달에 성공하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과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그리고 세계 3극점 중 남극점, 북극점, 에베레스트(8850m)를 모두 밟는 산악 그랜드슬램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게 된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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