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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代공군총장 최용덕장군 유가족 퇴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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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代공군총장 최용덕장군 유가족 퇴거위기

입력 2004-07-16 19:16수정 2009-10-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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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용덕 장군(작은 사진)의 외손녀 반춘래씨가 16일 공군이 퇴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단층 양옥집 앞에서 1969년 공군 잡지와 일간지 등에 보도된 최 장군에 대한 기사를 보여줬다.-변영욱기자

고인은 일제강점기에는 무장 독립운동으로, 광복 후에는 ‘한국 공군의 아버지’로 불리며 우리나라 건국과 한국군 발전에 힘써 온 인물.

그는 1940년 광복군 총사령부에 근무하면서 독립운동의 기틀을 다졌고 1948년 국방부 차관, 1953년 2대 공군참모총장을 두루 거치면서 남다른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주위의 신망을 얻었다.

그는 현역에 있을 때 국가에서 나오는 월급의 대부분을 후배나 남을 위해 써버리고 정작 본인은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했다. 최 장군은 1968년 퇴역해 단칸방에서 셋방살이를 해야 했다.

이런 그에게 1968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고 김성룡(金成龍) 장군과 고 김정렬(金貞烈·전 국무총리) 장군 등 후배 공군장병들이 성금 100만원을 모아 서울 공군회관 인근에 20평짜리 양옥집을 지어줬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집이 공군부지 안에 지어져 등기부상 소유권이 국방부로 돼 있다는 것. 1969년 최 장군이 별세한 후 공군측은 “관사이니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해 왔고, 장례 부조금 이자와 국가유공자 성금으로 근근이 지내오던 유가족은 청와대와 공군본부 광복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버텼다. 그러던 중 최 장군의 부인 호용국 여사마저 1991년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외동딸인 보욱씨(66)는 지병으로 대만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다시 공군측에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고 연락이 온 것.

홀로 남은 외손녀 반춘래씨(35)는 당시 집을 마련해 줬던 전역 장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택기증확인서를 받아 공군에 제출했지만 지난달 공군측은 “증여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소유권 이전을 거부했다.

반씨는 “할아버지는 평생을 청빈하게 살아오며 자신의 가족보다 후배들과 그 가족들을 챙겨주신 분”이라며 “그런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받은 유일한 선물을 내놓으라고 하니 할머니도 집 문제 때문에 마음 편히 세상을 뜨지 못하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공군 관계자는 “최 장군이 어떤 분인지 아는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와주고 싶지만 국유재산으로 분류돼 있는 가옥의 소유권을 무작정 이전해 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난색을 표했다. 반씨 등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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