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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12년전 피아노 CF스타 염선희 "게임자키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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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12년전 피아노 CF스타 염선희 "게임자키 됐어요"

입력 2003-05-18 18:00수정 2009-09-2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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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게임채널 ‘온게임넷’의 ‘CU@배틀넷’의 진행자 염선희양. 12년전 한 피아노 CF에서 귀여운 소녀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제공 온미디어

“온 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 피아노, 맑은 소리 고운 소리∼.”

1991년 한 피아노 회사 CF에 삽입됐던 깜찍한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노래에 맞춰 발랄하게 건반을 두드리던 꼬마 염선희(19)가 12년 만에 ‘게임자키’가 됐다. 4월 말부터 케이블 TV 게임채널 온게임넷의 ‘CU@배틀넷’(월 밤 9·30)을 진행하는 것. 염양은 당시 한 국내 음악콩쿠르에서의 우승을 계기로 피아노 CF에 발탁됐었다.

염양은 서울 배명중을 졸업한 뒤 피아니스트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신경과 인대가 손목을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바람에 통증과 경련이 오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게 된 것이다.

“1시간 이상 피아노 앞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하루에도 몇 시간씩 울었어요.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고요.”

염양은 고민에 빠졌다. 2년 전 시카고 퍼듀 대학에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입학, 이후 비즈니스와 중국어로 두 번이나 전공을 바꿔보았으나 방황은 계속됐다.

그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든 것은 그 때. 테트리스 밖에 모르던 염양은 우연한 기회에 스타 크래프트에 빠져 ‘게임중독’이란 얘기를 들으며 하루 8시간씩 열중했다.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해야만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이거다’ 싶었다. 올 1월 휴학계를 내고 세계적인 게이머들을 보기 위해 염양은 국내로 돌아왔다. 지금도 손목의 통증 때문에 매일 약을 먹어야만 하는 그이지만 “연기와 노래, 춤에 모두 능한 만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꿈이 떠오를 때면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비창’을 연주해 본다. 사람들은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조작하는 염양의 손놀림에 감탄하며 “마치 피아노를 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있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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