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돌부처'…이창호9단 올초부터 아버지車 물려받아

  • 입력 2003년 2월 14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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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28)이 최근 운전에 푹 빠졌다.

지난해 8월 운전면허를 딴 이 9단은 올 초부터 전북 전주시에서 큰 시계방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물려준 르노삼성 SM5 진회색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이 9단은 지난해 렉서스 승용차가 우승 부상으로 걸린 도요타덴소배에 출전하면서 ‘운전면허도 따고 렉서스도 타겠다’고 인터뷰한 것이 계기가 돼 최명훈 8단과 함께 운전면허를 따게 됐다는 후문. 면허시험도 단번에 붙었다.

이 9단의 운전이 화제가 되는 것은 ‘바둑 천재’인 그가 일상사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이 9단과 친한 한 기사는 “30세를 바라보는 이 9단이 이젠 운전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불편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운전 솜씨가 서툴다. 이 9단은 최근 서울 한국기원 주차장에서 주차하다가 다른 차를 긁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시내 지리에도 아직 어둡다. 그는 최근 국수전 도전 3국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이 9단은 “아직 시내 지리를 잘 몰라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9단이 과연 도요타덴소배 우승으로 받은 렉서스 승용차를 몰고 다닐까도 관심거리. 주위에선 “이 9단의 운전실력으론 대형 외제차인 렉서스를 운전하는 게 버겁고 주위 시선도 부담스러워 아버지에게 드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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