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평론가 오마에 “김대중, 한국경제 회복시켜”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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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정부 초기에 김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던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사진)가 퇴임을 앞둔 김 대통령의 5년간의 경제정책을 극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마에씨는 격주간지 사피오(SAPIO) 최신호에 기고한 ‘최강 비즈니스맨 강좌’에서 “김대중씨처럼 한국경제에 공헌한 대통령은 없기 때문에 한국민은 떠나가는 김대중씨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단임 5년에 지금처럼 변화를 시킨 대통령은 거의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비록 태양정책(햇볕정책)은 오점이지만, 5년 사이에 한국경제를 V자 회복시킨 명대통령”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혁명적 신용카드 이용 촉진책 실시 등을 통한 내수확대 △금융개혁에 의한 부실채권 처리 가속화 △중국을 경제적으로 잘 이용한 점 등을 한국경제 부활의 요인으로 꼽았다.

오마에씨는 1999년 역시 사피오에 ‘김대중 대통령 지도하의 한국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이유’란 글에서 “미국이 시키는 대로 나라를 해체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최대 실패라고 후세 역사가들은 낙인찍을 것”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 오마에씨는 “나는 김대중씨를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이 글을 빌려 심심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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