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 10분간만 냉수마찰이나 건포마찰을 하면 하루가 가뿐해진다. 더구나 기온이 올라가서 활력을 잃고 처지기 쉬운 요즘은 더욱 ‘효과 만점’이다.
▽왜 좋은가〓냉수마찰이나 건포마찰을 하면 온 몸의 경혈을 자극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밤에는 대사량이 떨어졌다가 새벽에 몸의 활동을 촉진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이 공급되면서 몸이 깨어나게 된다. 냉수마찰과 건포마찰은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냉수마찰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컨디션을 유지해주며 피부의 혈액순환을 자극, 증가시켜 순환기계통에 좋다. 건포마찰은 내장을 튼튼하게 하고 잠이 잘 오게 한다. 운동 효과가 있어 군살빼기에도 이용된다. 효과는 기본적으로 비슷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하면 된다.
▽냉수마찰 방법〓시작하기 전에 발을 뜨거운 물에 1, 2분 담근다. 면장갑을 준비해 미지근한 물에 적신 뒤 물기를 살짝 짜서 온 몸을 5∼8초간 문지른다. 심장에서 먼 팔 다리부터 문지르고 심장은 맨 나중에 한다. 장갑으로 마찰한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바꿔 계속 문지른다.
면장갑을 적시는 물의 온도를 3, 4도씩 낮추면서 위의 방법을 3∼5번 반복한다. 효과는 △수온 △마찰강도 △횟수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자신에게 맞게 조절해야 한다. 냉수마찰을 한 뒤에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더 좋다.
▽건포마찰 방법〓마른 수건으로 몸의 각 부위를 약간 뜨거운 느낌이 들게 문지른다. 주로 등과 복부의 근육을 자극하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등과 복부에 분포하는 혈이 내부 장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순서는 △팔(손 끝에서 어깨쪽으로 마찰) △다리(발 끝에서 허벅지쪽으로 마찰) △배(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찰) △등(수건 끝을 양쪽으로 잡고 사선으로 문지르며 마찰) △양 가슴(양쪽 가슴을 나눠 시계방향으로 마찰) △목(앞쪽은 턱에서 가슴방향으로, 뒤는 목뼈가 툭 튀어나온 곳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마찰) △가슴 한복판(둥글게 마사지)으로 한다.
▽주의점〓일반적으로는 여름에는 냉수마찰, 겨울에는 건포마찰을 권한다. 또 냉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건포마찰이 좋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냉수마찰이 좋다. 열이 많은 사람이 건포마찰을 무리하게 하면 피부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열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냉수마찰을 피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문지르는 것에 자극을 받아 피부질환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는 피하는 게 좋으며 오한을 느낄 때도 금한다. 너무 ‘박박’ 문지르지 말고 피부가 약간 홍조를 띨 정도로 한다.
(도움말〓경희대 한방병원 신현대 원장, 꽃마을 한방병원 박쾌환 부원장, 삼정 한의원 이승교 원장)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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