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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부시 졸도시킨'프레첼'…1300살 된 서양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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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부시 졸도시킨'프레첼'…1300살 된 서양인의 벗

입력 2002-01-17 15:00수정 2009-09-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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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최근 TV로 풋볼 중계를 보면서 먹다가 목이 메어 실신소동을 벌인 프레첼(Pretzel)은 어떤 과자일까.

프레첼의 기원은 7세기경. 식문화 연구자들은 북이탈리아나 남프랑스의 수도사가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프레첼의 어원인 ‘프레티올라(Pretiola)’는 라틴어로 ‘작은 보상’이라는 뜻으로 수사들이 막 기도하는 법을 배운 어린이들에게 ‘상’으로 주었던 작은 과자였다. 프레티올라는 알프스산맥을 넘어 독일어권으로 흡수되면서 오늘날의 이름인 프레첼 또는 브레첼(Bretzel)로 바뀌었다. 초창기의 프레첼은 부드러웠지만 어느날 프레첼을 만드는 사람이 실수로 굽는 시간을 두배로 해서 딱딱한 프레첼이 탄생한 뒤로는 나막신처럼 딱딱한 프레첼이 ‘기본형’이 됐다. 딱딱한 프레첼의 장점은 방부제가 없이도 보존기간이 몇 달이나 된다는 것.

미국 프레첼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가 신대륙에 입항하면서 시작됐다. 일체의 식도락을 부도덕한 것으로 여겼던 검약한 신교도들도 프레첼만큼은 낡은 유럽대륙에 버리지 못하고 왔다. 초기에 프레첼이 상업적으로 만들어졌던 곳은 주로 독일이나 네덜란드계 이민들이 집중 거주했던 곳. 오늘날에도 ‘5대째 내려오는 프레첼’ 등을 내건 뼈대있는 수제품 프레첼 베이커리는 ‘펜실베이니아 네덜란드타운 산(産)’ 등의 족보를 내건다.

프레첼의 가장 흔한 모양은 얼핏 보아 하트형이다. ‘피부’는 한국의 맛동산과 흡사하다. 하트 모양으로 만들 때는 밀가루 반죽을 꼴 때의 ‘손맛’이 프레첼 맛을 좌우한다.

원조 프레첼은 밀가루반죽 소금 참깨로만 만들어진 소박하고 ‘짠 과자’지만 오늘날에는 치즈맛, 피자맛, 초콜렛 시럽이 듬뿍 묻혀진 고급형 프레첼에 모양도 막대형 비스킷형 등으로 다양해져 미국에서만 30여종에 가까운 프레첼이 생산된다. 너무 짜고 기름져서 성인병을 일으키는 정크푸드로 지목되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한해 300만t의 프레첼을 먹어치우고 있다.

미국내 프레첼의 전통적인 소비자인 동부 사람들은 요즘도 간단한 아침식사로 딱딱한 ‘수제품’ 프레첼을 즐긴다. 뉴욕 맨해튼의 출근시간이면 말끔한 수트차림으로 한손엔 커피, 한손엔 얼굴 크기만한 프레첼을 사들고 종종걸음을 치는 뉴요커들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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