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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그 밥에 그 나물?" 드라마-오락 과거 히트작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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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그 밥에 그 나물?" 드라마-오락 과거 히트작 모방

입력 2001-11-13 18:11수정 2009-09-1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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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들이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이미 오래전에 방송됐던 프로그램의 ‘히트 코드’를 안전 장치로 삽입해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는 성공을 위해 연인을 배신하거나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줄거리가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주고, 오락물에서는 몰래 카메라를 통한 엿보기나 이전 아이템을 반복하는 듯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지상파 3사 주말 드라마가 대표적인 사례. KBS 2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에서 정준이 성공을 위해 김민선을 버리고 부잣집 규수(한고은)를 선택한 것은 1995년 KBS 2의 히트작 ‘젊은이의 양지’에서 주인공 이종원이 보여준 행태와 닮았다.

한 KBS PD는 “인물 설정이나 기둥 줄거리가 미혼모인 조강지처에게 돌아간다는 결론이 ‘젊은이의 양지’와 비슷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해마다 수 십편의 드라마가 제작되는 현실에서 새로운 소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물 설정이 어디서 본 듯한 것은 MBC ‘여우와 솜사탕’도 마찬가지. 권위적인 가장 백일섭에게 눌려 사는 아내 고두심은 1992년 MBC ‘사랑이 뭐길래’의 이순재 김혜자 커플의 복사판이나 다름없다.

3일 첫 방송된 SBS ‘화려한 시절’도 명문대학생 지성과 좌충우돌하는 류승범 형제의 갈등이 큰 축. 이런 설정은 1987년 MBC ‘사랑과 야망’의 신분상승을 꿈꾸는 남성훈과 형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이덕화, 1999년 MBC ‘햇빛 속으로’에서 극과 극의 삶을 사는 차태현 장혁 형제와 비슷하다.

오락물중 10일 첫방영한 MBC 주말 버라이어티쇼 ‘!느낌표’는 군데군데 MBC ‘이경규가 간다’‘칭찬합시다’ 등의 과거 인기 코너를 재탕하는 듯하다. ‘책을 읽읍시다’ 코너도 버스에서 100권의 책을 누가 들고 다닐지를 정하는 상황이 ‘칭찬합시다’의 버스에서 문제를 풀며 벌칙을 받는 것과 유사하다. ‘박경림의 길거리 특강’의 출연자는 이미 ‘칭찬합시다’에 나왔었다.

SBS ‘박수홍 박경림의 아름다운 밤’에서 ‘몰래 카메라’로 남자 친구의 유혹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는 ‘믿어요 내 사랑’은 지난해 끝난 같은 방송사의 ‘기분 좋은 밤’의 ‘랭크 특급’코너와 유사하다.

KBS 2 ‘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개그맨 김한석의 100일을 공개하는 ‘유리의 집’ 코너도 지난해 KBS 2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서 강호동이 두달간에 걸쳐 20kg 감량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초전박살’처럼 사생활 공개를 소재로 하고 있다.

드라마나 오락물에서 유사 줄거리나 흥행 아이템을 반복되는 이유는 시청률 경쟁과 아이디어의 빈곤 때문. 한 PD는 “시청률 확보를 위해 기존 작품의 흥행 요소를 재구성하거나 최신 연기자로 얼굴만 바꾸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태훈·김수경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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