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지성 , SBS '화려한 시절' 주역 발탁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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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탤런트 지성(25)이 주말드라마 주연을 따냈다. 그것도 ‘제2의 김수현’이라는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방송작가 노희경 씨의 작품에. 이병헌과 김석훈 등 SBS 간판급 탤런트들이 물망에 오르던 배역이다.

지성은 11월3일 시작하는 SBS 새 주말극 ‘화려한 시절’(극본 노희경, 연출 이종한)에서 남자 주인공 장석진 역을 맡아 출연한다.

‘화려한 시절’은 1970년대 이태원과 해방촌을 무대로 때로는 멍에 같고 때로는 버팀목 같은 한국사회의 가족애와, 열병 같은 사랑에 고뇌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다. 지성이 맡은 장석진 역은 아버지가 없는 집안의 장남으로서 책임감과, 가짜 여대생에 대한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명문대 고학생이다.

“제가 맡은 장석진은 겉으로는 냉철해 보이지만 가슴 속에는 뜨거운 피를 지닌 남자예요. 그래서 강렬한 눈빛 연기를 많이 주문 받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제가 워낙 잘 웃는데 웃음기가 있어도 안되고….”

현재 MBC 일일극 ‘결혼의 법칙’에서 고두심 집안의 자상한 둘째 아들로 출연 중인 그는 선한 인상과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두루 받고 있다.

“한번은 백화점에 갔더니 30대 아저씨가 다가오셔서 ‘댁이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마누라가 좋아한다’며 사인을 받아 가시더라구요.”

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 지난해 SBS 일일극 ‘자꾸만 보고 싶네’와 올해 초 MBC ‘맛있는 청혼’으로 얼굴을 알린 뒤 1년도 안 돼 일일극과 주말극의 주연을 꿰찼다.

“고2때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레인맨’을 보면서 ‘내가 봐도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데 저 배역을 연기하는 연기자는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에 연기자가 될 결심을 했어요. 하지만 집에서 맏아들이라 연예인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는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 한남대 철학과를 다니다 올해 수원대로 옮겼다.

지성은 예명, 본명은 곽태근이다. 그래서 뜻이 지혜롭다는 ‘지성(知性)’이냐 기름기 돈다는 ‘지성(脂性)’이냐고 물었더니 철학과 출신다운 답이 돌아왔다.

“제 사주에 물과 나무는 풍부하나 땅이 부족하다고 해서 땅이 이뤄진다는 뜻의 지성(地成)으로 지은 겁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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