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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인촌상 교육부문 수상자]엄규백씨 "적성 살리기 교육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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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인촌상 교육부문 수상자]엄규백씨 "적성 살리기 교육 우선"

입력 2001-09-20 19:19수정 2009-09-1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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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문 엄규백 교장

【제15회 인촌상 수상자가 20일 선정, 발표됐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탄생 11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교육, 산업기술, 학술 등 3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사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심사는 부문별로 전문가 4, 5명씩이 참여한 가운데 3개월간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수상자 확정단계에서는 심사위원들간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권위의 인촌상을 수상하게 된 세 분의 삶과 공적사항, 수상소감 등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인촌상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교육부문=엄규백(양정고등학교 교장)

▼세계화 정보화 전도사…“적성 살리기 교육 우선”▼

교육부문 수상자인 서울 양정고 엄규백(嚴圭白·69) 교장은 고희를 앞둔 반백의 교육자지만 교육계에서는 외국어와 컴퓨터의 중요성에 눈을 뜬 세계화와 정보화의 전도사로 이름이 나 있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20일 엄 교장은 학생 5명과 함께 일본 미에(三重)현 쓰니시(津西)고교로 교환 학습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양정고는 일본 중국 러시아 고교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1년에 수차례 교환 학생을 보내고 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원어민 교사를 초청해 회화시간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외국어의 효용성만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 쌓아둔 우정이 훗날 국가간의 돈독한 이해관계를 맺는 밑거름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때문에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일본내 학교와 자매결연을 끊으라는 정부의 지침이 내려왔을 때도 교류를 계속했다.

92년에는 국내 고교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과학교육 통신망 키즈 네트워크 환경 프로그램에 참가해 러시아 학생들과 산성비에 대해 공동 연구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가 어렵던 시절이라 이 프로그램을 소개한 한양대 허운나(許雲那) 교수에게 실험 결과를 팩스로 보내면 허 교수가 이를 홈페이지에 올려주곤 했다.

지금은 펜티엄Ⅲ 컴퓨터 30대를 들여놓은 정보 도서실에서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과 영어로 실험에 관한 토론을 벌인다.

이 때문인지 이 학교 학생들이 매년 정보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정보올림피아드에서 우승하고 세계 정보올림피아드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학교 붕괴니 교육 이민이니 하며 교육이 위기라고 합니다. 더 이상 입시에 매달려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을 살려주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공적사항=입시위주 교육풍토에 새바람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인 73년 “가업을 이으라”는 선친의 명에 따라 배재 보성 중앙 휘문고와 함께 5대 사립으로 꼽혔던 양정고를 맡아 28년간 학교를 경영해 왔다.

1905년 양정고를 세운 초대 교장이 엄 교장의 조부인 엄주익(嚴柱益) 선생이다. 엄 교장은 그 후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 교육부 중앙교육심의회 부위원장, 장학편수분과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교육과 교육 행정에 탁월한 업적을 이뤘다.

세계화 정보화된 교육 환경을 앞장서 마련해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를 바꾼 공이 크다.

55년 서울시 교육부문 문화상을, 77년 프랑스 정부 교육문화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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