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샤크라, "인도 찍고 아프리카로"

  • 입력 2001년 3월 19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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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라'가 이국적인(이그조틱·Exotic) 댄스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음반 ‘한’으로 인도풍의 댄스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2집 ‘샤크라 카’에서는 아프리카를 주요 개념으로 내세웠다. ‘샤크라’는 지난해 연말 MBC SBS와 케이블 TV 음악채널 m.net의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여성 4인조로 구성된 ‘샤크라’의 전략은 이국적인 리듬, 들을수록 친근해지는 목소리와 역동적 댄스.

아프리카를 선택한 이유는 “남들이 안하는 음악을 찾다가 아프리카까지 갔다”고 보컬 황보(20·황보혜정)가 설명한다. 황보는 그렇지만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타조와 부시맨을 떠올릴 뿐, 잘 알지 못한다”고.

타이틀곡 ‘끝’은 아프리카의 토속 리듬을 바탕으로 인도 전통 피리를 접목시킨 노래로 신명나는 리듬과 매끄러운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긴다. 특히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리듬이 댄스 동작의 느낌을 더욱 강렬히 전해준다.

양근모가 고안한 안무 등 볼거리도 이들의 인기 코드 중 하나다. 안무 동작이 크고 가지 수도 많다. 막내 은(17·이경은)은 “요즘에는 여성 댄스 그룹도 관절을 꺾거나 몸통 회전을 빠르게 하는 등 남성 그룹 못지 않는 기교와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목걸이나 팔찌 등 아프리카 토속 분위기를 풍기는 액세서리는 이번 음반을 위해 같은 소속사의 패션모델 이혜영이 이끄는 스타일리스트 팀이 영국 등지의 벼룩시장에서 3000만원 어치를 구입한 것이다.

새 음반은 아프리카 리듬 외에도 라틴 인도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샤크라’의 이국적인 풍취에 녹아 있다. 특히 ‘베사메무초’를 차용한 ‘사랑이여’는 중장년층이 좋아할만한 곡이고 ‘아니야’는 인도 전통 악기를 바탕으로 유로 댄스 리듬을 접목한 노래다. ‘오 마이 보이’는 구김살없는 미소가 떠오르는 라틴 댄스곡.

‘샤크라’가 이처럼 많은 장르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프로듀서 이상민의 조련 덕분. 이상민은 ‘샤크라’의 노래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녹음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실제로 ‘샤크라’는 멤버들의 보컬 화음이 어우러지는 ‘댄스 퀸’, 삼바와 재즈가 조응하는 ‘내 느낌’과 발라드 ‘우리들의 노래’에서 단순한 댄스그룹이 아님을 웅변한다.

려원(19·정려원)과 이니(21·임성홍)는 “댄스그룹이라면 무조건 가창력이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음반을 낸다는 사실 자체가 기본이 됐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샤크라’는 이달말 ‘신동진의 미니 콘서트’에서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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