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남북정상회담 설문]"김정일 서울오면 환영" 97%
더보기

[남북정상회담 설문]"김정일 서울오면 환영" 97%

입력 2000-06-16 19:01수정 2009-09-22 16:2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부드럽고 소탈하고 인상이 좋은 독재자.”

동아일보와 리서치 앤 리서치(R&R)사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국방위원장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정상회담 전에 비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정적이기만 했던 이미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뉴 김정일상(像)’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5월31일 실시된 1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김위원장의 이미지는 ‘잔인하고 믿을 수 없는 공산주의 독재자’였다.

‘김정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독재자’라는 답변이 34.6%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공산주의’(6.1%), ‘못됐다’(5.5%), ‘전쟁’(3.5%), ‘잔인하다’(3.2%) 등 부정적 이미지가 압도했다. ‘힘이 있다’ ‘똑똑하다’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은 모두 소수점 이하에 불과했다.

▼"독재자"응답 4분의1로 줄어▼

그러나 불과 보름만에 실시된 2차 조사에서 김위원장은 정상회담 여파로 극적인 ‘이미지변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재자’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9.6%로 대폭 줄었다. 13일 TV에 배가 유달리 나온 모습이 방송됐지만 ‘배가 나왔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6%였다.

대신 ‘부드럽다’(8.1%) ‘소탈하다’(7.9%) ‘인상이 좋다’(5.2%)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53.8%로 1차 조사결과(4.7%)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심지어 ‘인간적인 모습’(5.1%)을 느낀다는 답변도 있었다.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환영하겠다’는 응답자는 97.3%로 1차 조사 때의 81.9%보다 늘었으며 ‘환영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2%(1차 조사 12.9%)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위원장의 이미지 변화와는 달리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여전히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14.7%), ‘식량난’(10.1%),‘공산주의’(8.2%) 등 부정적 이미지가 65.0%로 긍정적이미지(21.2%)보다 훨씬 높았다. 1차 조사에서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는 각각 16.2%와 72.2%.

리서치 앤 리서치의 노규형(盧圭亨)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북한이 처한 현실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매우 성공적’(41.5%), ‘성공적인 편’(54.8%) 등 성공작이라고 평가하는 응답자가 96.3%였고, ‘성공적이지 못한 편’이라는 답변은 2.9%였다.

정상회담 이후 향후 중점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남북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꼽는 응답자가 30.9%로 가장 많았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정착 기반조성’(28.9%) ‘당국간 지속적인 대화추진’(14.9%) ‘경협활성화’(13.9%) 순이었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정착 기반조성’ 답변은 학력이 높고(대학재학 이상 32.2%) 화이트칼라(36.0%) 자영업자(35.3%)에게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남북경제협력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필요할 때 부담여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담할 용의가 있다’(22.8%)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부담할 용의가 있다’(55.0%) 등 부담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77.8%였다. 반면 ‘부담할 용의가 없다’는 응답자는 22.0%였다. 같은 질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는 ‘부담할 용의가 있다’가 60.3%, ‘부담할 용의가 없다’는 37.3%였다.

대북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78.7%)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16.7%)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4.2%) 순이었다.

▼"경협 비용 부담 감수" 78%▼

‘정상회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북한 정상의 공항상봉’을 꼽는 응답자가 61.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합의서 서명 및 발표’(12.5%), ‘평양시민의 환영’(11.4%), ‘남북한 정상의 승용차 동승’(7.3%) 순이었다.

공동선언문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63.1%였다. ‘내용은 모르지만 합의사실은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31.8%였고, 합의사실 자체를 모르는 응답자는 5.0%였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