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문건]鄭의원 외부연락 끊고 원고배포 안해

  • 입력 1999년 10월 26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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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25일 오후 자신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외부와 연락을 끊었고 질문원고도 사전 배포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선 정의원은 A4용지 7쪽 분량의 언론대책 보고서를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여권의 언론장악음모를 폭로했다.

여야 의원간 맞고함 속에 정의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단상에 오른 ‘동교동계 가신’ 설훈(薛勳·국민회의)의원은 대정부질문은 뒤로 미룬 채 정의원에 대한 반박부터 시작했다.

설의원은 “언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문건이 중간에 새나온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한 뒤 “‘조작의 전문가’인 정의원의 자작극”이라고 다그쳤다.

발언이 끝난 뒤 정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4주전 신뢰성있는 제보자로부터 문건을 입수했으며 문건은 6월경 작성됐다고 들었다”면서 “여권내 3,4명 정도는 보고서의 실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권이 조작설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이게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냐”고 반문한 뒤 추가 폭로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관련 유사 보고서를 몇 건 갖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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