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저체온증 7명 사망… “노약자 한파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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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10일부터 강추위 대비 당부

지난해 12월 초 ‘깜짝 한파’로 인해 올겨울 한랭질환자와 사망자 수가 예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에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예고돼 있어 취약계층과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524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올 1월 8일까지 한랭질환자는 227명이 발생해 이 중 7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랭질환자는 156명, 사망자는 1명이었다. 올해 각각 1.5배와 7배로 늘어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이희일 연구관은 “사망자가 모두 지난해 12월 3∼16일 발생했다”며 “당시 초겨울로는 이례적인 강추위가 찾아왔고, 이에 미처 대비하지 못해 한랭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계속된 강추위로 한강까지 얼어붙었다. 1946년 이후 71년 만에 가장 빠른 결빙이었다.

한랭질환자들의 성별과 연령, 직업은 예년과 비슷했다.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이 169명으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 고령층이 70%(157명)가량을 차지했다. 무직자(97명)와 노숙인(14명) 등 취약계층이 다수였다.

이번 주도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 전국적으로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방한 의류를 입고, 가급적 방수 신발과 방한모자, 마스크, 스카프를 착용하는 게 좋다. 몸이 심하게 떨리고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마른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저체온증#질병본부#사망#노약자#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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