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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안면신경마비’…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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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안면신경마비’…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

김윤종기자 입력 2018-01-08 03:00수정 2018-0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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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환자 20% 가까이 증가… 스트레스로 면역력 떨어져 발생
치료 미루면 마비 증상 심해지고 눈 감기지 않아 망막 손상 우려
추운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 겨울철이 되면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안면신경마비’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7번 뇌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안면비대칭’, 즉 말할 때 마비된 부분의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생긴다. 양치를 할 때 물이나 음식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눈이 감기지 않고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된다. 먼지도 쉽게 들어가 눈에 통증도 자주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같은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1년 3만8373명에서 2016년 4만5912명으로 5년 새 20% 가까이 늘었다. 알레르기, 바이러스, 염증, 혈액순환 장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면역력 약화와 연관이 확실히 있다고 진단한다. 남상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침구과 교수는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신체 면역력이 평소보다 떨어진다. 이때 과로,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안면신경마비가 생길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마비가 시작되면 1∼2일, 길게는 5일 이상 신경 손상이 진행돼 마비 증상이 심해진다. 환자 중 60%가량은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안면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잘못된 신경기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근전도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 등으로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 치료도 필요하다. 눈이 감기지 않아 망막이 손상될 수 있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 충혈이 되면 우선 안대를 사용한다. 깨끗한 손으로 자주 가볍게 눈을 감게 해 수동적으로나마 망막이 닦이게 한다.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주는 것도 좋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주면 마비 증세가 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안면마비가 오면 혹시 뇌중풍(뇌졸중)이 아닌지 꼭 한 번쯤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중풍은 뇌 자체의 혈류 장애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도 얼굴에 마비가 생긴다.

일반적인 안면신경마비와 뇌중풍은 ‘이마의 주름’으로 구별할 수 있다. 뇌중풍은 눈 아래 근육이 마비돼 입이 돌아가지만 눈 위의 근육은 정상이다. 이 때문에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눈도 정상적으로 감긴다. 반면 보통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다. 눈도 잘 감기지 않는다. 또 안면마비와 함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 어지럼 증세가 생기면 뇌중풍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대상포진이 귀 주변에 생겨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안면신경마비#안면마비 후유증#뇌중풍#이마의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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