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경기도] 사운드유엑스 장성욱 대표 "글로벌 라이브러리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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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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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현재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IT 분야 상위 10개 기업 중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5개 기업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네이버(NHN), 다음카카오 등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선진국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문화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설립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아이디어 보유자와 기업을 연결하고, 창업 자금 지원, 전문가 네트워크 지원 등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판교와 광교, 의정부 등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며, 오는 2018년 1월 경기도 시흥에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를 개소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 2014년 5월 성남시에 경기문화창조허브 중 가장 먼저 오픈했다.

< 경기문화창조허브 9층 스마트오피스의 모습 >(출처=IT동아)
< 경기문화창조허브 9층 스마트오피스의 모습 >(출처=IT동아)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예비 창업자와 창업자에게 오피스 공간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원활하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8층과 9층에서 사무실과 회의실, 휴게실, 미팅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8층은 창업 후 7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총 22개의 창업공간(사무실)을, 9층은 예비 창업자를 위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스마트오피스로 세미나실과 미팅룸, 오픈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을 위해 'G-START(A-E)',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문화창업플래너', '청년창업 SMART2030',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시작한 G-START(A~E)는 스타트업 창업 주기를 고려한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초역량강화, 실전역량강화, 초기투자, 자금지원, 해외진출 등 창업에 필요한 요소를 단계별로 지원 중이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개소 이후부터 지난 11월까지 스타트업지원 8,529건, 창업 530건의 성과와 일자리 1,402개를 창출했다. 이에 IT동아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자신만의 장점과 기술 노하우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를 꿈꾸는 여러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고자 한다.

< 사운드유엑스 장성욱 대표 >(출처=IT동아)
< 사운드유엑스 장성욱 대표 >(출처=IT동아)

이번 인터뷰는 광고, 게임, 방송,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미디어 라이브러리 플랫폼 '모션플러그'를 서비스하고 있는 사운드유엑스(SoundUX)의 장성욱 대표를 만났다. 사운드유엑스는 중국의 실리콘밸리가 불리는 북경 중관촌 창업거리인 '이노웨이(z-innoway)'에 입성한 최초 외국계 업체로도 유명하다.

실타래처럼 엉킨 저작권, 보다 쉽게 제공합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사운드유엑스는 어떤 회사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장성욱 대표(이하 장 대표): 사운드유엑스는 배경음악 전문 라이브러리 유통 회사다. 2012년 7월에 창업해 어느새 만 5년을 넘긴, 이제는 중견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웃음). 사운드유엑스를 창업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저작권 시장을 보면 어떤가. 새로운 업체가 들어서기 어려운, 매우 보수인 시장이다. 기존 업체가 구축한 허들을 넘기 어려운, 기득권 세력이 확고하다. 저작권을 이용하려고 하면,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산더미를 이룬다. 이에 (음악) 저작권 이용자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창업한 것이 사운드유엑스다.

창업 초기에 보유했던 2,000곡 정도의 음원은 이제 13만 곡에 달한다. 이중 자체 제작한 음원은 약 4,000곡 정도다. 음악과 함께 사진, 3D 모델링(게임 캐릭터, 건축 데이터 등), 3D 모션 데이터(약 3,000개)도 제공 중이다. 3,000개 정도. 종합 콘텐츠 데이터 라이브러리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정확하게 사운드유엑스가 꿈꾸는 사업모델을 칭하는 용어는 없는 상황이다.

IT동아: 음악 저작권을 받아 대신 유통해주는, 그러니까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을 말하는 것인가.

< 사운드유엑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bgmshop' >(출처=IT동아)
< 사운드유엑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bgmshop' >
(출처=IT동아)

장 대표: 맞다. 일반적으로 라이브러리라고 말하는데, 주로 주제곡이나 배경음악 등을 제공한다. 해외에는 '오디오 정글', '비디오 하이브' 같은 업체가 대표적이다.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시장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저작권 관련해 가장 어려운 것이 음악, 음원이다. 많은 이해 관계자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까지) 음원 DB를 확보하고자 노력했고, 조금씩 다른 콘텐츠까지 확장하는 중이다.

사운드유엑스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합리적인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지향한다. 특히, 모바일 콘텐츠의 평균 라이프 사이클은 3개월이다. 최대한 빨리 저렴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기에 기존 라이브러리를 블록처럼 조합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절실하다. 문제는 비용인데, 사운드유엑스는 라이브러리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IT동아: 어떤 음원을 제공하는 것인지.

장 대표: 흔히 로열티 프리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비상업용 음원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사람들이 잘 모르고 불법적으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CCL 허가라고 해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대부분 비상업용 저작권으로 풀어 놓은 것이지,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법을 어기게 된다. 사운드유엑스는 이를 포괄적으로 분류해 정리, 제공한다. 즉, 사용자들이 저작권 관련 콘텐츠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IT동아: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장 대표: 맞다. 국내 저작권 관련 문제는 복잡하고, 잘못 사용했을 경우 받는 불이익은 상당하다. 선진국에 가까운 나라일수록 저작권 법은 무섭다. 국내의 경우, 법률적으로만 보면 미국만큼 촘촘하다. 문제는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은 강화되었지만, 저작권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활성화하는 부분은 부족하다.

사운드유엑스는 이 부분을 파고 들었다. 딱딱한 부분을 플랫폼을 통해서 보다 쉽게 제공하고자 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터를 제공해 저작권자가 콘텐츠를 직접 올리고, 콘텐츠를 필요하는 소비자는 안전하게 저작권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저작권 시장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급자인 저작권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실질적으로 혜택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저작권자의 권리는 당연히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과도한 제약으로 인해 음원과 같은 여러 콘텐츠를 사용하는데 조금식 불편하고,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저작권 협회 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지만, 협회측은 어디까지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만 생각한다. 때문에 절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웃음).

IT동아: 유명한 음원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 대표: 주로 배경 음악들이 많다. 헐리우드 영화 'X-맨'의 음악 작곡자, 영국 유명 드라마의 음악 작곡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하고 작곡한 음원, 배경음악 등을 제공한다.

사운드유엑스 장성욱 대표(출처=IT동아)
사운드유엑스 장성욱 대표(출처=IT동아)

경험에서 찾은 온라인 음원 유통

IT동아: 처음 이 서비스를 왜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장 대표: 미국에 '주크박스'라는 것이 있다. 매장에서 운영하는 음원 기기인데,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가게 한쪽에 있는 기계 앞에서 CD나 LP판을 선택해 음악을 듣지 않나. (기자도 봤다는 말에) 요즘에는 주크박스 음원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데, 이 음원을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에서 아시아 담당으로 일했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온 셈이다. 음원을 유통하는 과정 자체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운드유엑스 직원들도 모두 음악과 관련되어 있다. 실용음악학과에서 보컬을 전공한 직원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 글로벌 운영 담당자는 과거 DJ로 활동했었다.

IT동아: 창업한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매출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는지.

장 대표: 하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계속 성장 중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콘텐츠 라이브러리 플랫폼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 조금씩 확장하는 단계다. 아, 운영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웃음).

IT동아: 이곳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

장 대표: 무엇보다 저렴한 사무실 임대 비용이다.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고정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사무실 임대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웃음). 특히, 경기문화창조허브처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검증된 창업 지원 센터의 등장은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문화창조허브에는 지난 10월초에 입주했다. 앞으로 최대 지원 받을 수 있는 2년까지 이곳에 있기를 희망하는 중이다(웃음).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지원과 공간 지 제공받기도 하고. 장소 제공.

IT동아: 음원에서 시작해 이미지와 3D 모델링, 3D 모션까지. 자연스럽게 성장해온 느낌이다.

장 대표: 창업 초기부터 종합 라이브러리를 기획했다. 음원에 집중했던 이유는 워낙 풀어야할 문제가 많았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목표한 바를 구축했다고 판단했기에 조금씩 다른 라이브러리를 확보한 것이다.

IT동아: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장 대표: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다. 집에서 반대가 없었겠는가(웃음). 창업하기 전, 한 회사에서 10년을 일했다. 당시에 상당히 지루했다. 대부분 서류 작업이 많았고. 창의적인 일은 없었다. 했던 것을 또 하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었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자신 없었고. 그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하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 과거 경험에서 지금의 사운드유엑스를 찾았다던 장 대표 >(출처=IT동아)
< 과거 경험에서 지금의 사운드유엑스를 찾았다던 장 대표 >(출처=IT동아)

국내에서 쌓은 경험, 해외 진출을 노린다

IT동아: 지금 사운드유엑스 직원은 몇 명인지.

장 대표: 여기 국내에 4명이 있고, 중국에 1명이 상주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이노웨이에 진출했다. 현재 북경에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그리고 7월, 중국에서 불법으로 운영 중인 음악 서비스를 닫겠다는 정책을 시행했다. 저작권에 대한 유료 개념이 미비했던 중국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단계를 시행한 것이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생소했던 저작권 사업을 전파하는 연학을 담당한 셈이다.

실제로 사운드유엑스는 이노웨이에 자리잡은 첫번째 외국계 벤처 기업이다. 이후 저작권에 대한 제도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수정하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다졌다. 중국이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해 해외 기업에게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은 대부분 영업만 담당한다.

IT동아: 중국 진출처럼 다음 성장 목표는 영업 확대인 것인지.

장 대표: 투자 없이 5년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직원 월급 한번 밀리지 않았다.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걸어온 것 같다. 다만, 앞으로도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라이브러리 사업 모델이 빠르게 성장할 것 같지는 않다. 이에 국내에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노하우 등을 쌓고, 다음 목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있다. 조금씩 매출도 상승하고 있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마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저작권 사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oT, VR, AR 관련 등 다른 차세대 콘텐츠 산업은 중국도 잘한다. 하지만, 저작권에 대한 부분은 아직 중국 내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IT동아: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반응이 있는지.

장 대표: 오픈마켓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 50개 사와 소재 제작 회원수 2,400명으로 구성된 인력풀을 통해 약 6,000개의 수요처를 확보했다. 한중일 아시아 중심의 판매망을 확보하고 특히 한중 음악 저작권 협력을 통해 13만개 음원과 효과음 23만개를 보유 중이다.

< 장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출처=IT동아)
< 장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출처=IT동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저작권자가 참여하는 음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루고 있는 콘텐츠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우리를 찾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사운드유엑스는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데, 투자를 받기 위해 곧 법인사업자로 전환할 예정이다. 제공하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인력도 필요하고…, 앞으로 우리 사운드유엑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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