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물놀이후 늑골척추각 통증… ‘급성신우신염’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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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배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김순배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Q. 작년에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다녀왔습니다. 몸살인 줄로만 알았는데, 병원에서 ‘급성신우신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까지 받았어요. 여름에 바다나 계곡을 자주 찾을 텐데 다녀올 때마다 신우신염으로 고생할까 걱정입니다. 좋은 예방법이 없을까요?(김민영 씨·41·여·서울 광진구)

A. 급성신우신염은 주로 여름철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한 후 많이 발생합니다. 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감염을 말합니다. 대개는 대장균 등의 세균이 요도로 들어간 뒤 요관을 타고 올라가 신장을 감염시킵니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프고 심한 열이 나는데 많은 환자들이 처음엔 몸살이겠거니 하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찍 치료하면 2, 3일이면 금방 좋아지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세균이 혈액에 침투하는 패혈증으로 진행되므로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근육통에 의한 허리 통증은 골반 바로 위인데,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 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통증입니다. 그 부위에 신장(콩팥)이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놀이를 다녀온 뒤 열이 나면서 이 부위가 아픈 경우에는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급성신우신염은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7배 많습니다. 여성은 남자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쉽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중장년층의 경우엔 폐경으로 호르몬 균형까지 무너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폐경이 되면 방광염을 예방해주는 락토바실러스균의 수가 줄면서 방광염 빈도가 잦고, 방광에서 세균이 요관을 타고 올라가 급성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체 환자 중 40, 50대 여성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대장균 등 세균이 잘 번식하며, 수영장 같은 곳에서 감염이 많이 됩니다. 특히 소변이 역류하는 이상현상이 생길 경우 요도나 방광에 들어온 세균이 신장으로 역행하여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자주 봄으로써 생식기를 청결히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중요한 게 성관계 후 소변을 보는 것입니다. 성관계 중 요도에 많이 모여 있던 세균이 방광 내로 들어갈 수도 있고, 수면하는 동안 세균이 번식해 급성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순배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급성신우신염#물놀이#늑골척추각 통증#수영장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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