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KAIST 화학과 교수팀, 신개념 신약개발 원리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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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KAIST 교수
김현우 KAIST 교수
전하를 띠는 화합물의 광학 활성을 간단히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 나왔다.

아미노산과 당을 비롯한 여러 물질은 같은 종류의 물질이라도 모양이 다른 두 종류가 있다. 이들의 모양은 마치 오른손과 왼손처럼 거울에 비췄을 때 대칭이 되기 때문에 둘을 ‘광학 이성질체’라고 부른다. 광학 이성질체는 몸 안에 들어가 다른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특히 신약을 개발할 때는 광학 이성질체를 구분하고 활성을 조절하는 연구가 필수다.

김현우 KAIST 화학과 교수팀은 이성질체의 활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화학분야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A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활성을 분석하기 위해 쓴 기기는 ‘핵자기공명(NMR)’ 분광분석기. 대부분의 화학실험실에서 갖추고 있는 기기로, 화합물의 분자 구조를 분석할 때 쓴다. 우선 이 기기에 분석하려는 화합물을 넣고 음전하를 띤 다른 금속 화합물을 넣으면 두 물질이 결합해 이성질체를 구별할 수 있는 신호를 낸다. 이 신호를 포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그동안 화합물의 활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를 사용해 왔다.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분석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김 교수는 “간단한 화학적 원리를 통해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 분석 방법을 만들었다”며 “이 방법이 신약 개발에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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