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익스피디아 부사장 “모바일 여행상품, 한국서 통하면 전세계서도 통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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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익스피디아 부사장 방한
“한국은 모바일 전략 테스트베드”

“한국 소비자들은 현명합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설 연휴를 앞둔 9일,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브렌트 해리슨 글로벌 프로덕트 부사장(47·사진)과 캐서린 소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38)을 서울 종로구 익스피디아 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새로운 모바일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이들은 “한국은 모바일 성장률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한국은 익스피디아 본사의 모바일 전략 테스트베드”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익스피디아의 전 세계 소비자 중 5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3분의 1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거래한다. 한국의 익스피디아 모바일 시장 성장세는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돈다. 한국의 익스피디아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2억5000만 건으로 미국에 이어 2위다. 해리슨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여행지를 검색할 때 다른 국가의 소비자들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검색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도시와 공항, 목적지 주변 추가 여행지와 교통까지 보다 자세한 정보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검색 기능의 범위를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소 총괄은 “한국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카카오나 네이버 등 포털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인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특정 장소를 소개하거나 소비자들이 어떤 키워드를 통해 여행지를 검색하는지 등의 정보를 활용해 한국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패키지 여행상품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한국 항공사가 제공하는 단독 프로모션 딜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현지화는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을 기술 분야에 투자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싱가포르에 세 번째 ‘이노베이션 랩’을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아이트래킹(Eye-tracking) 기술이나 근운동측정기(Electromyography) 등 과학 기술을 여행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해리슨 부사장은 “소비자가 특정 사물을 볼 때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웃거나 찡그릴 때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감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분석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방문할 웹페이지의 디자인과 화면 구성을 설계하고 특정 관광지의 사진을 볼 때 소비자의 신체적 변화와 감정을 감지해 고객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행 전에 가상현실(VR)을 통해 미리 여행지에 가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그는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동을 기술과 결합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차별화된 데이터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익스피디아#여행상품#테스트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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