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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과학의 눈으로 보면 미꾸라지는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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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과학의 눈으로 보면 미꾸라지는 ‘활력소’

박선희 기자 입력 2018-01-06 03:00수정 2018-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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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지음/288쪽·1만5000원·바틀비
흔히 훼방꾼을 뜻하는 데 쓰이는 ‘미꾸라지’.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누구보다 꼭 필요한 존재다. 동아일보DB
조직에서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흔히 ‘미꾸라지’로 비유된다. 하지만 사실 미꾸라지는 흙탕물을 일으키는 훼방꾼이 아니라 산소를 공급해주는 꽤나 유익한 존재다. ‘과학적’ 관점에서 다시 풀이해 보자면, 미꾸라지 같은 존재들은 오히려 새로운 의견이나 활력을 공급해주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셈이다.

서울시립과학관장이자 대중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풀어쓰기로 유명한 저자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때로는 오해되거나 무시되는 과학적 진실들을 구체적인 실례를 바탕으로 풀어준다. 장내 세균, 늦잠, 감기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부터 사이비 종교, 인공지능 등 사회 현안까지 모두 과학의 눈으로 재해석한다.

우리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들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 사실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과학적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여전히 서툴다. 항생제에 대한 공포가 대표적이다. 많은 이들이 내성을 걱정해 전문가가 조제해준 약에서 일부러 항생제를 골라내서 버린다. 물론 항생제는 남용되면 안 되는 약이다. 하지만 단순히 우리 몸의 좋은 균을 죽이고 내성을 키워 병을 악화시키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균을 잡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반드시 처방대로 복용해야 한다. 내성은 약을 오래 먹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근절되기 전 투약을 중단해서 생기기 때문이다.

저자는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 말한다. 과학적 지식은 어느 때보다 축적된 시대지만, 아직 삶의 태도는 과거와 비슷하다. 면밀한 검토 없이 받아들이거나, 막연히 불안해하고, 근거 없이 자신한다. 이 책에서처럼 과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읽고, 해석하다 보면 어쩌면 좀 더 합리적인, 어쩌면 좀 더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위트 있는 글쓰기 덕분에 술술 잘 읽힌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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