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술∼술 이책]인어공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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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기타야마 다케쿠니 지음/엘릭시르

발상의 전환 자체가 상큼 발랄한 청량감을 주는 소설이다.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돼 사라진 뒤 그녀가 사랑했던 에릭 왕자가 누군가에게 처참히 살해당한다. 사라진 인어공주가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이미 물거품이 된 그녀. 범행은 불가능해 보인다. 범인은 누구일까. 일본 미스터리 작가 기타야마 다케쿠니가 동화 ‘인어공주’의 후일담을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냈다. 그의 장기는 물리적 장치를 이용해 범행 과정, 알리바이, 시간, 동기 등을 속이는 ‘물리 트릭’이다. 인어공주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와 작가의 세밀한 물리 트릭 작법을 바탕으로 왕자를 살해한 범인, 인어공주와의 연관성이 반전을 거듭하며 전개된다. 평소 왕자가 괘씸했던 인어공주 팬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1만3500원.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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