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마시는 것’ 넘어 ‘경험하는’ 크래프트 맥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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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Goose Island Brewhouse)’가 오픈 1주년을 맞았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1988년 미국 시카고 구스섬 인근에 위치한 ‘구스아일랜드’ 양조장에서 탄생해 28년간 시카고의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로 명성을 쌓아온 ‘구스아일랜드’가 미국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선보인 글로벌 1호점.

구스아일랜드는 미국 1세대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다. 창업자 존 홀이 유럽 여행 중 접한 크래프트 맥주에 영향을 받아 시카고의 소규모 양조장 겸 브루펍으로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만든 ‘혼커스 에일’과 그 뒤에 선보인 ‘구스 IPA(Goose IPA)’는 오늘날 구스아일랜드의 명성을 만든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지금은 아이다호에 위치한 200만 평의 엘크마운틴 팜 농장에서 직접 홉을 재배, 32개의 발효조를 상시 가동하며 15종 이상의 효모를 사용해 맛은 물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맥주를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구스아일랜드는 와인 배럴 에이징과 버번 배럴 에이징을 맥주에 시도한 첫 번째 크래프트 브랜드로 유명하다. 위스키 배럴에 맥주를 숙성시키면 버번위스키의 풍미를 맥주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맥주가 구스아일랜드 최고의 맥주 버번 카운티 브랜드 스타우트(Bourbon County Brand Stout)다. 버번카운티는 배럴 에이징으로 탄생한 세계 최초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란 스타우트 맥주의 알코올 도수, 홉, 향 등을 더욱 강하게 만든 독한 맥주를 말한다.

서울 역삼동의 브루하우스에도 다양한 오크통을 갖춘 배럴 룸을 마련했다. 양조 시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홀과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룸, 도심 속에서 탁 트인 하늘과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파티오, 루프톱 등을 갖춰 다양한 맥주를 즐기는 이색 공간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역삼동의 브루하우스는 미국 본토 밖의 구스아일랜드를 느낄 수 있는 1호점답게 지난 1년간 맥주와 음식의 조화 푸드페어링을 통해 새로운 맥주 문화를 만들고, 크래프트 비어의 대표 브랜드로서 다양한 경험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구스아일랜드는 ‘최상의 재료를 얻기 위해 모든 곳을 여행한다’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전 세계 특산품을 맥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실험적이고 참신한 맥주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 특산품인 한라봉을 활용해 개발한 ‘탠저린위트’가 세계 3대 맥주 어워즈 중 하나인 ‘AIBA 2017’에서 ‘라이트 아메리칸 위트 비어’ 부문 동상을 수상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오픈 1주년을 맞아 이달 6일 다이닝 이벤트 ‘구스 살롱’을 열었다. 구스 살롱은 여성들을 위한 프라이빗 다이닝 파티로 70명의 여성들과 함께 구스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빈티지 에일 맥주인 ‘소피(Sofie)’와 ‘마틸다(Matilda)’를 맛볼 수 있다. 국내 대표 셰프인 이재훈 셰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스페셜 푸드페어링 메뉴도 제공한다.

‘소피’와 ‘마틸다’는 여성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다. 와인을 숙성시킨 오크통에서 맥주를 발효시키는 와인 배럴 에이징으로 빚은 맥주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또한 구스 살롱에서는 이 셰프의 라이브 디너쇼와 여성 브루어로 알려진 배유주 씨의 맥주 이야기,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여성’ ‘맥주’라는 새로운 조합이 선사하는 이색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구스아일랜드는 역삼동의 브루하우스에 이어 구스아일랜드의 다양한 맥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난달 28일 익선동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캐주얼 크래프트 비어펍을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구스아일랜드의 크래프트 맥주뿐만 아니라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만 양조되고 판매되던 하우스비어를 맛볼 수 있다.

구스아일랜드 관계자는 “구스아일랜드는 전문펍 브루하우스 1호점 오픈 후 맥주 양조가 과학과 예술의 조합이라는 창업자의 정신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국내에 수제맥주 붐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는 크래프트 맥주의 대표 브랜드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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