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날]“매일 3km 이상 걸으면 치매 위험 70% 낮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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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치매 대처-예방법

나이가 들면 뇌가 노화하고 자연스레 치매 유병률이 올라간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치매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진료 인원은 40대 이하에서는 10만 명 중 10명에 불과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증가해 50대에는 10만 명 중 158명, 60대 592명, 70대 1470명, 80대 이상은 1780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흔히 치매를 불가피한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예방법을 알고 잘 실천한다면 병을 피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뇌기능을 개선한다. 걷기와 같이 움직임이 적은 운동도 꾸준히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1주일에 3회 이상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운동을 하면 인지장애가 생길 확률이 42%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매일 3km 이상 걸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70%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유해산소와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흡연은 신경세포의 퇴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뇌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해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지만 폭음하면 인지장애가 생길 수 있다. 사회관계에 도움이 되는 선상에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에서 은퇴한 후에도 머리 쓸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도록 한다. 독서, 글쓰기, 오락과 배움 활동에 열심히 임하면 뇌를 자극해 인지장애를 늦출 수 있다.

서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정을 계획해보고 용돈 사용을 기록하거나 장볼 물건을 생각해보는 식으로 생활 속에서 머리 쓸 일을 계속 찾아야 한다”며 “십자말풀이나 끝말잇기, 반대말 찾기같이 혼자 할 수 있는 말놀이를 수시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식품 섭취도 중요하다. 생선 채소 과일 우유처럼 뇌 건강에 좋은 식품 섭취는 늘리고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를 줄인다. 혈압·혈당은 주기적으로 확인해 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하고 혈당을 끌어올리는 흰밥 빵 과자 등은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160mg/dL을 유지한다.

만약 치매가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60세 미만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전체 치매의 70%는 알츠하이머 치매이지만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혈관성 치매로 약물이나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알츠하이머 치매라도 신속히 대처하면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가 얼마나 빨랐느냐에 따라 중증 악화 비율이 20% 가까이 차이 난다고 본다.

치매 초기에는 환자 본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집안일을 체계화해 반복적으로 쉽게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기로 들어가면 여러 이상행동이 나타나고 일상의 리듬도 깨진다. 이때도 환자가 혼자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찾아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혼자 식사하기가 가능하다면 밥을 챙겨주고 혼자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함께 옷을 정리하거나 양말을 개는 것처럼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치매환자는 섬유소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찾아 먹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하루 6∼8잔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고 음식도 4∼6회 정도로 나눠 소량씩 자주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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