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늘어나니 ‘고양이 책’ 잘나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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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양이 관련 서적 매출… 작년보다 50% 정도 증가
실용서-에세이-소설 등 출간

최근 발간된 고양이 관련 신간들. 기르는 방법뿐 아니라 ‘교감과 이해’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많다. 예스24 제공
최근 발간된 고양이 관련 신간들. 기르는 방법뿐 아니라 ‘교감과 이해’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많다. 예스24 제공
바야흐로 ‘고양이 책 전성시대’다.

16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5일까지 국내 고양이 관련 서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6% 증가했다. 이 기간 새로 출간된 고양이 관련 서적은 총 52종. 지난해 총 154종이 출간돼 2012년 이후 관련 신간 연간 생산 종수도 꾸준히 상승세다.

유승연 예스24 대리는 “반려동물로 함께 잘 생활하기 위한 노하우에 대해 다룬 실용서뿐 아니라 고양이를 주제로 삼은 에세이, 사진집, 소설, 만화, 어린이책 등 다양한 장르와 내용의 책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개보다 배변 관리 등에서 손이 덜 가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삼은 1인 가구가 급증한 현상이 출판시장에 반영됐다는 견해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고양이 관련 책과 이를 찾는 소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취미실용 코너에는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 ‘고양이처럼 생각하기’, ‘고양이의 모든 것’ 등 고양이 관련 책 더미가 강아지 관련 책을 가장자리로 밀어냈다. 정성실 교보문고 대리는 “남녀 구분 없이 20, 30대 손님들이 고양이의 심리 상태나 같이 놀아주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을 자주 구입해 간다”고 했다.

독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 책은 기르는 방법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무심한 듯 인간과 교감하며 동등한 존재이길 추구하는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을 담은 것들이다.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란 부제를 붙인 진중권 씨의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1인칭 화자로 고양이를 내세운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행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8년 전부터 고양이 관련 책만 6권을 발간하고 지난주 사진에세이집 ‘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를 낸 이용한 씨(48)는 “11년 전 달밤 골목길에서 새끼 5마리에게 젖을 물린 어미 길고양이에게 처음 먹이를 준 뒤부터 고양이들이 가장 가까운 벗이자 피사체가 됐다”며 “고양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1인 가구#고양이 책#고양이#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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