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김치냉장고 화재발생 주의보… 노후로 인한 ‘합선’ 위험 ↑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3월 3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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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사용된 김치냉장고 뒤쪽 하단부 모습. 한국소비자원은 장기간 사용으로 기기 내부에 먼지가 쌓여 트래킹으로 인한 단락 또는 과부하·과전류에 의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장기 사용된 김치냉장고 뒤쪽 하단부 모습. 한국소비자원은 장기간 사용으로 기기 내부에 먼지가 쌓여 트래킹으로 인한 단락 또는 과부하·과전류에 의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장기간 사용한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14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Consumer Injury Surveillance System) 등에 접수된 김치냉장고 화재사고 총 554건을 분석한 결과, 2016년 발생건수는 233건으로 2014년 128건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 발화원인은 대부분(78.6%)이 전기적 요인으로, 장기 사용한 노후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적 요인은 부품이나 전기배선 노후로 절연성능이 떨어지는 ‘절연열화 단락(합선)’이 28.8%(91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확인 단락’ 24.1%(76건), 먼지나 습기가 차 전기가 통하는 ‘트래킹 단락’ 23.1%(73건) 등이었다.

제품 사용기간은 ‘10년 이상’ 경과가 86.3%(기간이 확인된 314건 중 271건)로 주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의 권장 안전사용기간은 7년이다.

이와관련, 국내에 처음 김치냉장고를 보급해 가장 많은 노후제품 비중을 차지하는 대유위니아는 장기 사용 김치냉장고의 화재 예방을 위해 소비자원과 함께 안전점검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2014년 대유위니아가 소비자원의 권고로 한차례 무상점검을 실시했지만, 조치대수가 36.7%(27만대중 약 9만9000대)에 그치고, 대유위니아 제품의 화재 발생 건수가 2014년 49건에서 2016년 109건으로 2배 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점검 대상 제품에 대해 내부청소와 부품교환 등의 무상점검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홈페이지·휴대폰 문자·케이블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한 신규제품 설치 시 노후 제품 회수 및 노후 아파트 방문점검 등을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은 김치냉장고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 ‘장기 사용 김치냉장고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김치냉장고를 설치할 때는 ▲습기와 먼지 발생이 많은 곳을 피하고 ▲제품과 벽면 사이 간격을 10cm 이상 띄우며 ▲전원선과 전원 플러그가 다른 물체에 눌리지 않게 주의하고 ▲누전 차단기 또는 접지단자가 있는 콘센트를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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