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지옥의 아수라, 이윤택은 괴물”…내부 고발자 된 오동식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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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1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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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동식 페이스북
사진=오동식 페이스북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성추문 논란 후 연희단거리패 내부 회의에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한 연극배우 겸 연출가 오동식이 주목받고 있다.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지난 14일 이 전 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첫 번째 글이 올라온 후 극단 내부에서 벌어진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오동식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으며, 이 전 감독의 기자회견은 리허설을 거친 연극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리허설 과정에서 극단 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돼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 전 감독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면서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토로했다.

‘내부 고발자’로 나선 오동식은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연극학과 출신인 그는 1998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시작해 2000년 연극 ‘봄날의 째즈딸기’로 데뷔했다. 이후 극단 오늘, 가변을 거쳐 연희단거리패에서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했다. 게릴라극장 극장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모교인 청주대학교에서 연극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아름다운 남자’ ‘햄릿’ ‘갈매기’ ‘살아있는 이중생각하’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 ‘못생긴 남자’ ‘백석 우화’ ‘벛꽃동산’ ‘노숙의 시’ ‘길 떠나는 가족’ 등에 출연했으며, ‘코뿔소’ ‘길바닥에 나 앉다’ ‘젊은 극작가전’ ‘변두리 극장’ ‘용비어천가’ 등을 연출했다.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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