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선 실리 후 타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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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1보(1∼19)

지난 대국에 이어 알파고 제로가 알파고 리와 흑번으로 둔 대결을 소개한다.

흑 1∼5는 제로가 즐겨 쓰는 포석. 백 8은 알파고 바둑에선 이색적인 수. 알파고는 보통 뻗는 수를 둔다. 흑 9로는 참고 1도처럼 둘 수도 있다. 아마 제로는 참고 1도 흑 1 때 백이 손을 빼면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래서 흑 9, 11로 확실히 선수를 잡고 흑 13으로 좌상 귀 삼삼에 뛰어들었다.

백 14로 막는 것이 올바른 방향. 백 16으로는 참고 2도 1처럼 바로 막는 수도 가능하다. 백 7까지 정석이다. 다만 백에게 확실한 현찰(실리)이 없다는 점이 꺼려졌을 것이다.

앞으로 이 바둑을 지켜보면 알겠지만 흑(제로)이 재빠르게 실리를 차지하자 백이 어쩔 수 없이 대 세력을 키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파고는 확실히 ‘먼저 실리를 확보한 뒤 타개하는’ 작전에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로가 흑번의 이점을 살려 그 작전을 먼저 수행했고, 리는 그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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