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리더는 ‘친구’도 ‘전사’도 ‘해결사’도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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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형 리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극복해야 한다. 직원들의 월급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은 결코 그 무리에 동등하게 낄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권위(조너선 레이먼드·한스미디어·2017년)

조직에서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질 즈음이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어떤 유형의 리더로 살아갈지 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모두가 조직원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업무적으로도 발군의 성과를 내는 리더가 되고 싶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부린다는 건 그리 녹록지 않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는 리더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친구형 리더’는 성품이 너그럽고 직원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대하는 부류다. 따뜻한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개인의 소속감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 다만 단합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조직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게 단점이다. “저 사람은 성격이 세네”라는 리더의 평가를 받는 것보다는 침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두 번째 유형은 ‘전사형 리더’다. 그들의 신조는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이다. 항상 활기가 넘치고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하지만 리더가 지치는 속도보다 직원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눈치도 부족하다. 자신이 내놓은 말의 무게가 직원을 얼마나 위축시키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혼자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아 직원이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

마지막은 ‘해결사형 리더’다. 좋은 평가를 받던 직원이 그대로 리더가 됐을 때의 경우로 가장 흔한 유형의 리더다. 이들은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모든 일이 자기 손을 거쳐야 마무리된다고 믿는다. “우리 조직에 나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짓는 이들에게 저자는 일갈한다. “여러분은 그저 영웅이 되고 싶은 거예요. 직원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며 희열을 느낄 뿐이라고요!”

리더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생긴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직원의 생살여탈을 쥔 채 ‘친구’가 될 수 없고, 모든 직원과 손잡고 전력 질주할 수 있는 ‘전사’가 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모든 직원의 작은 업무까지 스스로 챙기는 ‘해결사’가 될 필요도 없다. 요는 이렇다. 리더는 완벽하지 않으며 직원처럼 항상 배우며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 직장인으로서의 고행은 리더가 돼도 끝나지 않는가 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좋은 권위#조너선 레이먼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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