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여성혐오 공개 표출” “아카데미 해설 자격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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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페미니즘 비판’ 칼럼 논란

“여성 혐오를 공공연히 표출한 사람이 영화제 시상식에 나온 여배우의 업적을 평가할 자격이 있나요?”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김태훈(사진)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국내 페미니스트를 비교한 칼럼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 그는 최근 패션지 그라치아 48호에 게재한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도대체 김 군에게 뭘 어쨌기에 ‘차라리’ 그 무시무시한 IS를 제 발로 찾아가는 길을 선택했을까?”라며 “현재의 페미니즘은 뭔가 이상하다. … 남성을 공격해 현재의 위치에서 끌어내리면 그 자리를 여성이 차지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칼럼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공개적으로 여성 혐오를 표출했다”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고 막 쓴 칼럼” 등 비판이 쇄도했다. 김태훈은 7일 잡지 측에 보낸 사과문에서 “글의 처음 의도와는 전혀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김태훈이 출연하는 방송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까지 이어졌다. 특히 23일(한국 시간) 채널CGV가 생중계하는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에서 해설자로 나오는 김태훈을 하차시키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김태훈은 2011년부터 시상식 해설을 맡아왔다. 누리꾼들은 시상식에 나올 케이트 블란쳇, 에마 왓슨 등이 여권 신장을 위해 적극적인 발언을 해왔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채널CGV 측은 9일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페미니즘#김태훈#아카데미 시상식#여성 혐오#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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