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女컬링·조1위 확정 금메달 정조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1일 15시 25분


코멘트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가 예선 최종 1위로 4강에 올랐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그야말로 놀라운 질주다.

세계랭킹 8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전체 10개국이 참가한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21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팀에게 11-2 대승을 거뒀다. 예선 전적 7승1패로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덴마크전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한국 여자 컬링이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4년전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10개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하위권임에도 돌풍을 이어가며 마침내 조 1위까지 손에 넣었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팀을 이룬 한국은 OAR(세계랭킹 3위)에 낙승을 거두며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세계랭킹 1~5위(캐나다~스위스~OAR~영국~스웨덴)를 모두 격파하는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한국은 OAR전에서도 득점이 불리한 선공을 잡은 1~3엔드에서 9점을 올리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OAR은 4엔드와 6엔드 1점씩을 따라 붙었지만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추격이 힘들다고 판단되자 6엔드 종료 후 패배를 인정하며 악수를 청해 경기는 조기 종료됐다. 1위를 확정한 뒤 김민정 감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준결승부터가 중요하다”며 “더 차분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며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여자 컬링은 10팀이 예선에서 모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4강을 가려 예선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은 23일 예정돼 있다. 우리 대표팀은 5명 구성원 중 4명이 의성 출신인데다, 5명 모두 김씨라 ‘의성 마늘 자매’, ‘김씨스터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이번 대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유력 언론도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선전을 주목할 정도다.

한편 여자 컬링 세계랭킹 1위 캐나다는 충격적인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날 예선 8차전에서 영국에 5-6으로 패해 3승5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캐나다 여자팀은 컬링이 올림픽 정식 총목으로 채택된 1998나가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전까지 열린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최강팀이었다. 캐나다는 예선 1차전에서 한국에 6-8로 패하며 흔들렸고, 결국 캐나다 여자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라는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