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사직?’ 부산에 돔구장 들어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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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노후화된 사직구장을 대체할 신축 돔구장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1985년 10월 완공된 사직구장은 30년 
넘게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KBO리그에 속속 등장한 새 구장들과 비교하면 낙후된 편이다. 고척스카이돔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돔구장이 구도 부산에 들어설지 궁금하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부산시가 노후화된 사직구장을 대체할 신축 돔구장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1985년 10월 완공된 사직구장은 30년 넘게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KBO리그에 속속 등장한 새 구장들과 비교하면 낙후된 편이다. 고척스카이돔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돔구장이 구도 부산에 들어설지 궁금하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야구의 성지’ 부산에 지역연고팀 롯데의 약진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래도록 염원해왔던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대한 검토안이 최근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은 1985년 10월 완공된 이후 32년 동안 줄곧 부산 야구의 ‘성지’로 불렸다. 구도(球都) 부산의 상징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물 노후화는 물론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매년 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부산시는 이런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대체할 수 있는 구장 건립안을 최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체구장 검토의 핵심이 돔구장 신설이라는 데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시 고위관계자는 25일, “부산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돔구장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부산시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사직구장의 중장기발전 마스트플랜 수립용역을 시행중에 있으며, 야구장의 안전 분야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직구장을 리모델링할지 재건축할지에 대한 계획을 향후 결정할 방침이며 용역과정에서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최근 조성이 완료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 국내외 신축 및 리모델링 사례를 분석해 수용인원, 최고의 경기력을 도출하기 위한 선수 및 관중 친화적 야구장, 악천후 등 기상여건 대응력 및 수익성이 확보되는 야구장 건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입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대체구장 건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지만, 부산시의 최종 목표는 돔구장 건설에 있다는 것이 고위관계자의 부연설명이었다. 부산시의 돔구장 건립 추진에는 야구명문 경남고 출신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각별한 야구사랑도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 시장은 지난 23일에도 사직구장을 찾아 2만여 팬 앞에서 신축구장 건설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부산에 돔구장이 건설되면 지난해에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두 번째 돔구장이 한국에 들어서게 된다.

돔구장을 포함한 새 구장의 건립 위치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결정된다. 첫째는 사직구장을 재건축하는 방법, 둘째는 구덕운동장을 활용하는 방안, 마지막 세 번째는 아예 제3의 장소에 대해 원점검토를 추진하는 방법 등이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나온 에피소드도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올해 고향팀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시즌 초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돔구장을 하나 지어달라”고 말했는데, 당시 서 시장은 이대호의 호기로운 부탁에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가을야구만큼이나 팬들의 이목을 끄는 대체구장 건립 소식이 향후 어떤 시점에서 더 구체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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