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동반하락’ 9월 KBO는 ‘역주행리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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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NC 김경문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IA 김기태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NC 김경문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7년 KBO의 9월은 가히 역주행리그다. 1~3위 팀들이 갈수록 힘을 못 쓴다. 선두 KIA는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가 ‘9’이지만 1승, 1승이 버겁다. 13일 인천 SK전 15일 사직 롯데전까지 다 잡은 경기를 불펜의 방화로 놓쳤다. 후반기 이런 경기가 상습적으로 나온다. KIA의 후반기 승률은 15일까지 채 5할도 안 된다.

‘후반기의 팀’으로 기세를 올렸던 2위 두산도 9월 페이스가 주춤하다. 1위 KIA를 추격하지도, 3위 NC를 따돌리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위 탈환은 고사하고) 빨리 2위나 확정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3위 NC도 9월 5할 아래 승률인 것은 매한가지다. NC는 12~13일 두산 2연전을 모두 패해 주저앉더니 삼성에마저 14일 무승부에 이어 15일 대패로 타격을 입었다. 어느덧 4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에 따라 9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임에도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1차전이 어디서 열릴지 단언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을야구의 막차티켓인 5위 경쟁도 SK, LG, 넥센이 끝까지 판세를 점치지 못하게 흘러가고 있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아 유리할 줄 알았던 LG는 의외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SK는 막판 스퍼트를 강력하게 올리고 있다.

혼돈의 레이스에서 오히려 가을야구가 물 건너간 8위 한화, 9위 삼성, 10위 kt가 힘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보니 전문가들조차 판세 예측에 관해 손을 들고 있다. ‘야구 모른다’는 경구가 새삼 실감되는 나날들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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