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의 승리’ 대구, 우리의 2017시즌은 지금부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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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에반드로-세징야. 사진제공|대구FC
대구FC 에반드로-세징야. 사진제공|대구FC
19일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 22라운드에서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대구FC가 이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난적’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시즌 4승(7무11패)째를 챙긴 대구로 인해 하위권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같은 날 전북현대 원정을 떠난 ‘꼴찌’ 광주FC(승점 16)가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아픈 패배를 당한 가운데 대구는 안방에서 FC서울에 1-5로 대패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를 밀어내고 10위로 뛰어올랐다. 클래식에서 10위와 11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최하위가 챌린지(2부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PO)에서 최종 2위를 기록할 팀과 승강PO에서 겨루게 된다. 생존이냐,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깊은 물가로 내몰리느냐의 기로에 놓인다.

실로 오랜 만에 맛본 승리였다. 5월 28일 상주상무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이어진 8경기에서 4무4패를 기록했다. 거의 2개월여 만에 승점 3을 쟁취한 셈이다.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내용도 굉장히 알찼다. 외국인 공격 콤비가 찰떡궁합을 이뤘다. 에반드로와 세징야가 함께 1골·1도움씩 올렸다. 볼 점유율은 57대43(%)으로 포항이 다소 우위를 점했으나 대구는 효율적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훨씬 투쟁적이고, 과감했다. 15차례 시도한 슛 가운데 10차례가 포항 골문으로 정확히 향했다. 반면 포항은 전체 슛도 8회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유효 슛은 3개로 대조를 이뤘다.

이제 대구는 한 자리 순위권 진입도 바라보고 있다.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다. 9위 상주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2일 광주 원정에서 2-1로 이긴 상주는 이어진 홈 2연전에서 전패했다. 16일 전북에게 1-3,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23일 평창 알펜시아 점핑타워 축구장에서 강원FC와 만난다. 모처럼 반전한 대구와 달리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더욱 아팠던 점은 19일 일격을 가한 상대가 선두권 경쟁을 함께 해온 2위 울산현대라는 사실. 대구는 최근 호주 국가대표 주축 수비수 프라니치의 영입을 확정했다. 뒷문 안정을 위한 결단이다.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출격은 어려우나 강원 원정이 끝나면 K리그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돼 정규리그 막바지 레이스에 한층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대구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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