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디튼은 ‘롯데의 밴 헤켄’이 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0일 05시 30분


코멘트
롯데 애디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애디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수면장애로 시즌 시작도 하기 전, 퇴출된 투수 파커 마켈의 대체자원을 롯데가 빠르게 확정지었다. 롯데는 29일 ‘대만프로야구 차이나트러스트 브라더스에서 뛰었던 좌완투수 닉 애디튼(29)을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애디튼은 이미 28일 한국에 입국한 상태다.

롯데가 상대적으로 ‘경량급’인 애디튼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시즌 개막(31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장 잡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메이저리거 경쟁에서 막 탈락한 선수들을 데려올 적기로 얼핏 비쳐지지만, 그 선수들이 꿈을 당장 단념하지 않는 시간이기도 하다.

둘째 애디튼이 KBO리그에 통할 수 있다는 근거들에 무게를 뒀다. 198㎝의 장신 좌완 애디튼은 직구 구속은 돋보이지 않지만 변화구 구사능력과 경기운영에서 경쟁력을 지니는 것으로 롯데는 파악했다. ‘잘만 되면 넥센 에이스 앤디 밴 헤켄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애디튼이 대만에서 뛴 선수라 아시아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검증된 것도 플러스요소였다. 제1선발 브룩스 레일리 이외에 거의 우완투수 일색인 롯데 마운드의 다양성도 고려한 포석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공식발표 직후 “아직 나도 직접 애디튼을 보지 못했다. 오늘 오후 사직야구장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비디오로만 던지는 것을 봤을 뿐이다. 아직 비자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2~3일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황 상, 애디튼이 31일부터 시작하는 NC(마산)와의 개막 3연전에서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롯데는 4월7일부터 개시되는 LG와의 주말 사직 홈 3연전을 목표로 애디튼의 컨디션을 조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디튼 영입과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자금력이 부족해서 뽑은 투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