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복합상가 화재 “비상벨 안 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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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추락 사망-2명 부상

경기 고양시 복합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화재가 발생했지만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57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8층짜리 복합상가건물 7층에서 불이 났다. 7층 종합건설업체 사무실에서 일하던 하모 씨(48·여)가 창밖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종합건설사 사장 양모 씨(60)와 서모 씨(60)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하 씨는 연기가 사무실 문틈으로 새어 들어와 나가지 못하고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다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실에 함께 있던 사장 양 씨가 유리창을 깼고 하 씨는 창문 밖으로 몸의 절반 이상을 내밀어 구조를 기다렸다. 양 씨는 그의 옷을 안에서 붙잡고 버텼다. 그러나 힘이 빠진 양 씨는 하 씨를 놓치고 말았다. 당시 소방 구조용 사다리차는 건물 5층 높이까지 다다랐고, 구조용 에어매트가 깔리기 전이었다.

이날 7층 직업안내소 사장 우정자 씨(64·여)는 “7층 복도에서 연기가 보였지만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은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 48분에 진압됐다. 소방 당국은 7층의 한 사무실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7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1995년에 지어져 당시 소방법에 따르면 지하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로 돼 있었다.

구특교 kootg@donga.com·안보겸 기자
#고양 화재#복합상가#비상벨#스프링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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