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마시자” 알코올 중독 40대 남녀 소주 62병 먹고,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13시 47분


코멘트
알코올 중독인 40대 남녀가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시자”며 11일 동안 62병 분량의 소주를 마셨다가 결국 1명이 숨졌다.

30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29일 낮 12시경 정선군 고한읍의 한 여관 객실 화장실에서 A 씨(44·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이 술을 마시던 B 씨(41)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A 씨가 죽은 것 같다”고 전화했고 B 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여관 객실에서는 이들이 마신 소주 360ml 32병과 1.8L 6병이 발견됐다. 360ml로 환산하면 총 62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전북에 거주하는 이들은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에서 만나 알게 됐다. 이들은 19일 여행차 정선을 찾아 여관에 머물며 계속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여관에 있는 동안 A 씨는 외출하지 않았고, B 씨만 술과 안주를 사기 위해 두 차례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에서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같이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 없이 술을 마셔보자는 뜻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정선=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