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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처럼… 공공데이터 기반 창업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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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처럼… 공공데이터 기반 창업 싹튼다

황태호기자 입력 2016-09-21 03:00수정 2016-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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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23일까지 예선 공모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결선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청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대회는 개방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벤처 창업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행정자치부 제공
요즘 중고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버드뷰’가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화해’라는 앱이다. 이름만 보면 친구와 다툰 뒤 화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앱이 연상된다. 실제로는 ‘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줄임말. 인기 비결은 부틸렌글리이콜, 사이클로펜타실록산 등 마치 암호 같은 화장품 성분을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해당 화장품이 사용자의 피부 타입에 적합한지에 대한 성분별 정보도 제공한다. 여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회원 수가 160만 명으로 늘었다. 이 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전(全) 성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데이트팝’은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는 젊은 연인들을 위한 서비스다. 한국관광공사의 투어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 분석 정보, 한식재단의 한식 다국어 메뉴 정보 등을 이용했다. ‘식사-커피-영화’로 이어지는 뻔한 코스가 아니라 유적지와 박물관, 공방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포함한 코스별 비용과 시간, 분위기 등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서울 지역만 대상으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끌자 수도권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까지 확대했다.

두 서비스의 공통점은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웅 버드뷰 대표는 “식약처의 공개된 데이터가 없었으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없었다”며 “데이터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서비스도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생산하거나 수집한 공공데이터는 창업 활성화의 ‘씨앗’으로 평가받는다. 실생활과 연관된 빅데이터 중 정확도가 가장 높고 양이 방대해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량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여러 스타 기업이 등장했다. 2006년 창업한 미국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Zilow)’는 지역의 인구 정보와 학군 정보,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 등을 활용한다. 우편번호만 입력하면 구매자나 판매자, 감정평가사 등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 지금은 주택 거래 시 반드시 이용해야 할 서비스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 역시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첫발을 뗐다. 법인세 데이터 등을 이용한 기업 분석 서비스인 영국의 ‘듀딜(Duedil)’은 창업 5년 만에 ‘영국의 블룸버그’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3년부터 정부 3.0의 일환으로 공공데이터 개방을 대폭 늘린 한국에서도 유망 벤처기업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화해와 데이트팝 외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자전거 키워드 1위에 오른 자전거 내비게이션 서비스 ‘오픈라이더’, 국내 의료 정보 앱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굿닥’ 등이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2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42개였던 공공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발 사례는 현재 943개에 이른다. 데이터 활용 현황을 보면 같은 기간 1만3923건에서 140만1929건으로 10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올해 4회째를 맞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공공데이터에 기반을 둔 창업을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다. 23일까지인 예선 공모 기간을 거쳐 10월 7일부터 11월 25일까지 본선 및 멘토링을 진행한다. 최종 결선인 ‘왕중왕전’은 11월 말에 열린다. 수상자는 대상 2000만 원을 포함해 총 8600만 원의 사업 자금과 함께 각종 창업보육기관 입주 때 가점을 부여받는다. 창업 컨설팅과 자금 조달을 위한 보증 지원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공데이터는 유용하다. 지난달 출시된 ‘정부 3.0 서비스 알리미 앱’을 이용하면 일상 생활에 필요한 194개 정부 서비스와 데이터를 모바일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성태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많은 창업 기회와 편리한 일상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공공데이터#우버#창업#경진대회#공모#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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