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기업재난관리 전문가 키운다…3년간 매년 2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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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투자금융회사 모건스탠리 본점은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입점해 있었다. 약 3000명이 사망한 끔찍한 테러였지만 모건스탠리 직원과 고객 대부분은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8년 넘게 꾸준히 실시해 온 대테러 대비훈련 덕분이었다. 재해복구 시스템 덕에 하루 만에 업무를 재개해 손실도 최소화했다. 기업의 재난관리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엔 보안 책임자 릭 레스콜라의 역할이 컸다. 그는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난 대비 훈련을 반복했다. 비상대피 요령을 몸에 익힌 2500여 명의 직원들은 갑작스런 테러에도 허둥대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릭 레스콜라는 끝내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9·11 테러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릭 레스콜라와 같은 기업재난관리 전문가 양성에 발 벗고 나선다. 안전처는 14일 숭실대학교와 기업재난관리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숭실대는 내년부터 일반대학원에 기업재난관리학과를 신설해 석박사급 재난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안전처는 연구비와 장학금 등 매년 2억 원을 3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안전처 정근영 기후변화대책과장은 “정부와 학계가 협력해 기업재난관리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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