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6월엔 달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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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 결함 대부분 해결됐지만, 인천시 “완벽 점검” 개통 연기

인천국제공항 주변을 순환하는 국내 첫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상반기 개통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2013년 개통 예정이었다가 잇달아 문제가 발견돼 세 차례나 연기됐지만 최근 시운전 과정을 통해 대부분 해결됐기 때문이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기부상열차와 철도시설을 인천공항 주변에 건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1단계(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역·6.1km)와 2단계(차량기지∼국제업무지역·9.7km), 3단계(국제업무지역∼인천공항·37.4km)로 나눠 순차적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2년 4100억 원이 투입된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시운전을 거쳐 2013년 9월부터 2량짜리 열차가 개통될 예정이었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을 거쳐 유지와 보수, 관제 등 모든 분야의 업무를 현재 인천지하철을 운행하는 인천교통공사에 맡겼다.

그러나 개통에 앞서 실시한 각종 안전검사에서 자동운전 시스템, 정차 오류 등 100건이 넘는 결함과 문제점이 지적됐다. 사업을 총괄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문제점 해결에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3차례 개통이 연기됐다.

이어 진흥원은 지난해 말까지 열차를 개통하기 위해 “보완을 마무리할 테니 준공 승인을 신청하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일단 인천시는 진흥원의 요청을 거부했다. 모든 문제점이 해결되고 충분한 시운전을 거친 뒤 열차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말 사업기간을 올해 6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 시범노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 기간 중 인천시는 열차와 부대시설에 대한 보완과 재시험을 거친 뒤 인허가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항공청에 준공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운전 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나타나 보완 및 재시험 기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오류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완벽한 점검 차원에서 개통을 연기했을 뿐”이라며 “안전성이 검증되면 빠른 시일 내에 준공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다. 레일과 열차 밑바닥에 같은 극의 자석을 붙여 열차를 레일 위 8mm 높이에 띄운 뒤 최고 시속 110km로 달릴 수 있다. 레일과 마찰이 없어 바퀴가 달린 기존 열차보다 승차감이 좋다. 승객 230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다.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면 2005년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제 운행에 나선 저속 자기부상열차가 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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