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수능성적 분석]경기 의왕시, 1등급 비율 시군구 1위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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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34%차지 ‘외고 효과’ 톡톡
경기외고 빼면 2곳 남아 라이벌 경쟁으로 성적상승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다. 의왕시가 이토록 1등급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의왕시에는 지난해 문을 연 의왕고를 제외하면 고교가 경기외고, 백운고, 우성고 세 곳뿐이다. 학교 수가 적기 때문에 외고의 영향력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의왕시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군포·의왕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의왕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 중 34.2%가 경기외고 학생”이라며 “외고가 있는 다른 지역보다 특히 의왕은 외고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평준화지역인 의왕시는 안양, 과천, 군포, 의왕이 포함된 ‘안양권 학군’에 속해 있다. 의왕시내 중학생들은 안양이나 과천, 군포의 학교로도 지원할 수 있어 지역 중심지인 안양이나 과천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고에 뒤지지 않기 위한 두 학교의 노력으로 신입생 지원율이 100%를 넘고 있다.

공립고인 백운고는 2009년 진학률이 78%로 4년제 대학에 238명이 진학했지만 2010년에는 진학률이 90%로 4년제 대학에 337명이 진학했다. 전무열 교감은 “공부방을 만들어 밤 12시까지 희망자에 한해 개방하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감독에 참여했다. 최상위권은 따로 모여 고난도 문제를 함께 풀고 토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립고인 우성고는 백운고와 라이벌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우성고는 과목별로 우수 학생을 10여 명씩 선정해 주 4회 야간 집중 수업을 한다. 성시우 교감은 “예전에는 1, 2, 3등급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학교였지만 올해는 전국 평균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올해 외고처럼 기숙사를 도입하는데 앞으로 학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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