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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와이 ‘공포의 아침’…잘못된 미사일 경보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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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와이 ‘공포의 아침’…잘못된 미사일 경보에 ‘덜덜’

뉴스1입력 2018-01-14 09:43수정 2018-0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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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문자받고 울어…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공식 정정까지 38분 걸려…FCC 등 당국 조사 착수

“북한의 핵 위협으로 위기감이 고조돼 있는 미국 하와이에서 13일(현지시간) 오전 탄도미사일 발사 경보가 실수로 발령됐다. 이에 하와이 주민들은 경보가 취소되기까지 30여분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역 내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EMA)에서 발송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문자메시지를 받아본 것은 이날 오전 8시7분. 이때 주민과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와이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식사를 하거나 아직 잠을 청하고 있던 중이었다.

‘미사일 발사’ 문자는 곧 광범위한 공포를 일으켰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와이키키로 관광을 왔다는 론다 라미레스(56)는 ”문자를 받자마자 울기 시작했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뭐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미사일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라미레스의 일행 마이클 스털링(56)도 ”(뭔가를 하기엔) 너무 늦은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하와이 주정부는 해당 문자메시지 발송을 한지 약 13분 뒤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하와이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은 감지되지 않았다“며 ”앞선 메시지는 실수로 보낸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트위터 내용 등을 접하지 못한 주민들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 당국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하와이주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나 위험은 없다“고 공식 정정한 것은 첫 문자 발송 이후 38분이 지난 뒤에서야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사이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대피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그간 하와이에선 그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피 훈련이 자주 시행돼왔다고 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에 왔던 선수들도 이 같은 대피 행렬에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퍼 존 피터슨은 트위터에 ”아내, 아기, 친지들과 함께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들어가 있다“며 ”하느님 제발, 이 폭탄 위협이 사실이 아니길“이란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과 CNN 등은 ”눈물과 공포가 하와이를 휩쓸다“, ”낙원에서 공포로“란 제목의 기사들을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미 당국은 이번 문자메시지 오류 사태와 관련해 즉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의 경보가 실수였다는데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왜 이런 경보가 발령됐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등도 공식 조사에 나섰다.

FCC는 트위터를 통해 ”비상 경보는 우리 가족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이를 수사해야 하고, 더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을 맞아 플로리다주 골프클럽에 가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백악관은 ”경보는 순전히 주(州)단위 훈련“이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미군이 실제 위협을 감지하지 못한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문자메시지 발송 건과 관련한 군사 대응을 고려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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