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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구미, 北의 약물 과다투여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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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구미, 北의 약물 과다투여로 숨졌다”

배극인 특파원 , 윤완준기자 , 정성택기자 입력 2014-11-07 03:00수정 2018-07-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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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목격한 北병원 관계자 증언… 본보, 日정부 극비조사 보고서 입수
“1994년 숨지자 관도 없이 다른 시신과 함께 야산에 묻혀”
대북제재 풀며 송환 교섭해온 아베, 북한에 농락당한 셈
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橫田惠·1977년 납북)가 북한의 독극물이나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한 뒤 관(棺)도 없이 다른 시신과 뒤섞여 야산에 묻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교섭을 진행 중인 일본 정부의 극비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메구미가 생존해 있을 수도 있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 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메구미가 자살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번 증언에 따라 대북제재를 풀면서 대북 교섭에 나섰던 아베 정권은 “결국 북한에 농락당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출범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는 6일 메구미의 사망을 목격했던 북한 관계자를 면담한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와 한국의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공동 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아베 내각에 보고된 보고서에는 양측이 9월 11일 메구미가 사망한 정신병원인 평양 49호 예방원 관계자 2명을 제3국에서 만나 조사한 내용이 들어 있다. 아베 정권이 국민적 관심사였던 메구미 문제를 두 달 가까이 숨겼다는 논란을 일으킬 사안이다.

증언에 따르면 메구미는 ‘완전격리병동’에 갇혔다가 서른 살이던 1994년 4월 10일 사망했고, 15일 인근 야산에 묻혔다. 증언자들은 “정신병 약인 정신진정제 수면제 약물 위주로 먹고 주사받았다(주사를 맞았다)”며 수면제 하이미날 등 약의 종류와 복용량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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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환자가 죽었을 당시 온몸에 청색 반점이 있었다”며 “독극물이나 지나친 용량의 약물을 먹거나 주사로 맞았을 때 볼 수 있는 소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구미의) 시체는 (국가안전)보위부 (노동)당 조직의 지시로 뜨락또르(트랙터) 적재함에 다른 시체 5구와 함께 실어 산으로 옮겨 관도 없이 그냥 같은 구덩이에 묻었다”고 했다. 북한이 2004년 일본에 보낸 유골의 유전자(DNA)가 메구미와 일치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 주는 열쇠인 셈이다.

:: 메구미 납북 사건 ::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사건. 요코타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13세)이던 1977년 11월 니가타 현의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다 실종됐고 김정일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그의 납북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은 2004년 메구미의 유골을 전달했으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 도쿄=배극인 특파원

#일본 납북자#요코타 메구미 사망#메구미 납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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