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에너지=미래성장산업’ 정책 딱 맞는 이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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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이례적 참석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은 한마디로 파격이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기공식에 참석한 것도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더욱이 외국기업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공장이 완공돼도 이곳 주민의 새 일자리는 500개에 그친다. 대통령이 앞장서 나설 만큼 큰 규모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생길 일자리 수보다 2차전지 사업이 미래성장 산업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깊다. LG화학 홀랜드 공장은 2012년 3월부터 2013년까지 전기자동차 6만 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배터리뿐 아니라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연관효과까지 감안하면 고용창출 규모는 훨씬 커진다.

미시간 주에선 자동차 산업의 쇠락과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많은 자동차 공장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에너지 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 부활을 위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에 엄청나게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와 가깝고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던 미시간 주를 지원하겠다는 생각도 담겨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자리 창출은 발등의 불이다. 정책과제인 클린에너지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도 지난주 목요일 미국 에너지청(DOE)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3억 달러의 투자금액 중 무려 2억8000만 달러를 현금이나 세금 혜택으로 돌려받는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만약 LG화학이 적자를 내면 주정부가 적자를 메워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혜택은 지난해 8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24억 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 개발 및 양산 지원 대상 기업 9개사 가운데 LG화학이 유일한 외국기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래성장 산업 유치 및 지원 정책과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홀랜드=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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