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장기연체 채권 정리, 8월까지 성과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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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첫 간부회의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21일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도록 조속히 마인드 세트(사고방식)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특히) 보고서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생각하고 소통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서면보고서 대신 메모나 구두로 보고하고, 보고서 작성도 형식에 구애받지 말라”고 주문했다. 보고서 작성에 앞서 미리 충분히 협의하고 나중에 보고서를 갈아엎는 비효율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일찍 퇴근하고 주말 출근은 가급적 지양하라고도 했다.

그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할 때에도 “보고 때 쓰는 결재판을 없애고 행장실을 방문할 때 와이셔츠 차림으로 오라”고 지시하곤 했다. 부장급 중간간부들에게 직접 문자나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기도 했다.

또 최 위원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 가맹점 범위 확대가 차질 없이 실시되도록 추진하겠다”며 “소멸시효 완성 채권 및 장기연체 채권 정리 문제는 8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다음 달 △국민행복기금이 보유한 채권 중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을 소각하고 △10년 이상 1000만 원 이하 연체 채권 중 상환 능력을 상실한 채무자에 대해선 빚을 탕감해주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뒤 곧바로 시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금융권에 중소기업 육성에 좀 더 관심을 쏟아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에서 담보 대출 비중이 2014년 말 52.0%에서 올해 3월 말 56.2%로 커진 점, 은행권 신용대출에서 정상 신용등급 이하 대출자 비중이 같은 기간 32.4%에서 27.6%로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진 원장은 “저성장 시대에 사업성, 기술력, 미래가치를 정교하게 평가해 전도유망한 스타트업과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업에 부여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수요와 투기수요를 차별화해 대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종구 금융위원장#장기연체#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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