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잇몸병 치료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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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9회 잇몸의 날 행사
치주염 있으면 실패 확률 50%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제9회 잇몸의 날’을 맞아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잇몸 건강 캠페인을 벌였다. 성공적인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잇몸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모델들이 홍보하고 있다. 동국제약 제공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제9회 잇몸의 날’을 맞아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잇몸 건강 캠페인을 벌였다. 성공적인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잇몸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모델들이 홍보하고 있다. 동국제약 제공
“잇몸병을 먼저 치료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시술의 실패율이 높아집니다.”

잇몸병으로 불리는 치주염이 있을 때 이를 치료하지 않고 임플란트 시술을 한 경우 건강한 잇몸에서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9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고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잇몸의 날은 매년 3월 24일로,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김성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인 ‘치주병학 저널’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치주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치아를 빼야 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임플란트 시술도 치주질환을 치료받지 않고 진행하면 심할 경우 임플란트 의치가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시술 성공률의 상관관계를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개의 치아에 치주염을 유발한 후, 치주염 유발군과 건강한 잇몸군으로 나눠 임플란트 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이 유발된 잇몸에서 치아를 뺀 후 바로 임플란트 의치를 심은 경우, 실패할 확률이 약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발치 2개월 후에 심은 경우에도 치주염이 있는 잇몸에선 실패하는 사례가 나왔다. 반면 건강한 잇몸에서는 발치 후 언제 심는지와 상관없이 실패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한다면 먼저 치주질환 치료를 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치주질환과 암의 상관성을 조사한 기초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재홍 원광대 치과대학 교수는 “치주질환자인 경우 암 진단율이 6.1%로, 비치주질환자(5.4%)보다 높았다. 입속 염증성 물질이 입에만 있지 않고 혈액을 타고 돌면서 전신 세포를 자극해 암을 발병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정재호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있는 환자들은 치주염을 앓는 경우도 많았다. 흡연이 두 질환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치주염#잇몸병#임플란트#잇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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