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승마 사랑…대한승마협회 회장사 다시 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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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승마협회는 10일 공석 중인 대한승마협회장 후보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단독 출마한다고 공고했다. 박 사장은 25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무난히 당선될 전망이다.

삼성과 승마의 인연은 각별하다. 삼성의 스포츠마케팅 효시가 승마였다. 평소 가장 즐기는 스포츠로 승마를 꼽았던 이건희 회장은 1986년 국내 첫 실업승마단을 창단했다. 이 회장은 그 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 최명진에게 자신의 말을 빌려줘 한국 승마 종합마술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도록 했었다.

1988년에는 당시 국제승마연맹(FEI) 회장이었던 영국의 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 외동딸)를 이 회장이 만나면서 승마를 활용한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해부터 삼성은 FEI와 20여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1997년에는 세계 최고 국가 대항 장애물 승마대회인 네이션스컵의 ‘타이틀 스폰서’로 10여년 가까이 참여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고품격 대중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국제적으로 삼성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승마의 숨은 고수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1989년 제2회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 국가대표 B팀으로 출전해 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이 부회장은 그해 벌어진 국내 마장마술 10개 대회 중 8개 대회를 휩쓸었다. 1990년에는 FEI 주최 삼성 국제장애물·마장마술대회에서 마장마술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은 2010년 선수단을 해체했지만 이후에도 승마단은 유지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한승마협회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었던 삼성이 다시 회장사가 되는 것을 계기로 2020년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승마 발전의 로드맵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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