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펼쳐진 美 핵우산… ‘평양 진격’ 상륙작전도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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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선제타격’ 작계5015 첫 적용
웬만한 국가 전체 군사력 맞먹는 항모강습단 13일 부산 입항

7일부터 시작된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 한미 연합 군사연습은 양적 질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올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워싱턴과 서울을 ‘핵타격’하겠다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참가 병력만 한미 육해공군을 합쳐 32만 명에 달한다. 미군은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 전력을 포함해 3만 명이 투입된다. 한미 연합 상륙훈련(쌍용훈련)에만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 1만2200여 명이 참가한다.

참가 전력도 막강하다. 미국의 주요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총출동한다. 존스테니스 핵추진 항공모함과 3척의 이지스 구축함, 핵추진 잠수함으로 이뤄진 항모강습단은 웬만한 국가의 전체 군사력과 맞먹는다. 1개 항모강습단의 전력 가치는 약 18조 원으로 한국 국방예산의 절반가량이다. 존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은 13일 부산항에 입항한 뒤 한반도 근해에서 전투기 이착함 및 연합 상륙훈련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 해군이 최근 존스테니스함의 남중국해 활동을 감시한 것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에 미 항모가 참여하는 한미 해상훈련 장소를 중국의 반대 때문에 서해에서 동해로 변경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B-2 스텔스 폭격기도 독수리훈련 기간에 한국으로 출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이 2조 원이 넘는 B-2는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고 최대 1만 km 이상을 날아가 핵과 재래식 무기로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 핵공격 시 B-52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국에 전개될 ‘핵우산’ 전력 가운데 하나다.

이번 한미 연합 군사연습의 하이라이트는 12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해안에서 펼쳐지는 쌍용훈련이다. 보넘리처드함(4만1000t)을 비롯해 대형 강습상륙함(LDH) 2척, 해상사전배치선단(MPSS)과 한국의 구축함 및 상륙함 등 30여 척이 참가한 가운데 1만3000여 명의 한미 해병대 병력이 모의 대북 상륙작전을 실시한다.

이 훈련은 북한의 전면 남침 등 유사시 해상 교두보를 확보해 북한 지역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진격해 평양을 최단 시간에 함락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미국 기동상륙지원선(MLP)도 참가해 기존 상륙작전보다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차세대 상륙작전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한미 군 당국의 대북 군사계획인 ‘작전계획 5015’도 처음으로 적용된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해 작계 5027을 대체해 완성한 작계 5015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선제 타격, 북 수뇌부 제거작전 등을 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핵우산#키리졸브#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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