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21]安 지지층 21.9% “아직 마음 못정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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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R 24~26일 여론조사… 40대 초반 文, 후반 朴 우세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지지자 중 20%가량은 이번 대선에서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이들 부동층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안 전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안 후보를 찾기보다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서치앤리서치(R&R)가 24∼26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434명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6.8%였다. 18.9%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로 옮겨갔다. 기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2.4%)을 제외한 21.9%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안 후보를 찾지 못하고 ‘안철수앓이’를 하는 응답자의 실체가 존재함에 따라 대선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24∼26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9.9%였다. 안 전 후보가 사퇴하기 전인 21∼23일 R&R 조사 때 84.6%보다 4.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상당수 유권자가 안 전 후보의 사퇴가 양보라기보다 포기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52.6%는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해 포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양보한 것’이라는 응답은 35.1%였다. ‘안 전 후보의 사퇴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문 후보 38.5%, 박 후보 33.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5.3%였다.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박 후보가 43.1%로 문 후보(40.4%)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 후반(55∼59세)으로 65.7%였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초반(30∼34세)에서 66.4%로 가장 높았다.

40대 초반에서는 문 후보(49.6%)가 박 후보(31.9%)를 17.7%포인트 앞섰지만 40대 후반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50.1%)이 문 후보(32.6%)보다 17.5%포인트 높았다. ‘허리전쟁’이 치열한 40대 안에서도 초반과 후반의 표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43.0%, 41.2%로 팽팽히 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박 후보 54.1%, 문 후보 32.0%였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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